자가용 중독증...한번 타면 대중교통 못 타

입력 1994.12.09 (21:00)

이윤성 앵커 :

굉장히 위험합니다. 교통전문가들은 자가용이 마약과 같아서 한번 타게 되면은 버스나 지하철 등을 아예 쳐다보지도 않게 된다 이렇게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가용 중독증이라는 말까지 지금 생겨나고 있습니다. 우리의 경우에 자가용 승용차의 한해 주행거리가 일본의 두배를 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중독된 것으로 친다면은 중증인 셈입니다.

김환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환주 기자 :

집 앞 우체통에도 자가용을 끌고 가야만 하는 현대인, 영화 속의 얘기긴 하지만 우리의 경우를 비쳐보면 웃어넘길 일만도 아닙니다. 이제는 문밖에만 나서면 자기차의 시동을 거는 일이 아예 습관이 됐습니다.


자가운전자 :

동네에 왔다 갔다 하는거죠 뭐


자가운전자 :

가까운 거리 차타고 가는거는 장보러 갈때요.


자가운전자 :

물건 같은거 살 때도 좀 들고 갈 때 어디 갈 때 가족끼리 갈 때. 차있는게 좋은거 같애요


김환주 기자 :

우리나라에서 승용차 한대가 한해에 달리는 거리는 2만2천km로 지구의 반바퀴가 넘는 거리를 달립니다. 미국은 만6천km, 일본은 만km로 일본의 두배가 넘는 거리를 다니는 셈입니다.

“승용차에서 보내시는 시간이 얼마나 돼요?”

“글쎄 뭐- 하루에 한 4시간 정도,”

한낮의 지하철은 이렇게 승객 대부분이 앉아 갈 수 있을 정도로 한산합니다. 그렇지만 같은 시각 바로 윗길은 발디딜틈없을 정도로 북새통입니다. 고달프고 짜증날 것을 알면서도 자가용을 고집하는 사람들이 도로의 큰 몫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자가용에 매달리다 보니 술을 마시고도 차는 꼭 가져가야 직성이 풀립니다. 지난해 음주단속에 적발된 운전자는 8만4천여명, 그러나 올해는 벌써 9만8천명이 넘었습니다.


이성원(교퉁개발연구원 연구원) :

승용차 이용율이 일본 수준정도로만 하락한다고 해도 제한된 도로용량하 에서 더 많은 자동차를 수용할 수 있고 따라서 교통 혼잡도 상당히 완화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김환주 기자 :

KBS 뉴스, 김환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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