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1994.12.3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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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바람직한 변화도 있었습니다. 올 들어서 갑자기 불어 닥친 가격파괴 회오리
는 오랜 관행에 안주해둔 우리 유통시장을 뿌리부터 흔들어놓았습니다. 태풍이라고 불러도 좋을 거 같습니다. 앞으로. 내년에도 전 산업에 파도를 일으킬 태풍의 눈으로 예상됩니다.
남종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남종혁 기자 :
허름하고 비좁은 판매대. 엉성한 상품진열. 동네골목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구멍가게입니다. 2천 원짜리 오렌지주스 한통 값이 천5백 원, 천2백 원 하는 초코파이 한통이 850원. 대
형 할인전문점 못지않게 큰 폭으로 값을 내려 받고 있습니다.
최복인(서울 아현동) :
요즘에는 할인전문점들이 많아서요. 손님들이 많이 밖으로 나가시기 때문에
이런 조그만 가게는 장사를 할 수가 없어서.
남종혁 기자 :
이처럼 대형슈퍼와 물론 백화점은 물론 동네의 작은 구멍가게까지 확산된 가격파괴 현상은 각종 형태의 활인전문점이 등장하면서 부터입니다. 올봄부터 들어서기 시작한 할인전문점은 생활필수품과 식료품을 파는 양판점과 옷가지를 갖춘 아울렛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격파괴를 본 궤도에 올려놓은 것은 창고 형 도소매점. 허름할 정도로 매장장식을 줄이고 셀프서비스로 인건비를 최소화하는 한편 대량구입을 통해 제조업체로부터의 구입단가까지 후려쳐 다른 일반 매장과는 비교가 안 되는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합니다.
서현미(서울잠실동) :
소비자 입장에서는 시중보다 가격을 비교하여 더 싸다면 멀리가도 얼마든지 찾아갈 수 있죠.
남종혁 기자 :
올해 우리나라 할인점들의 총매출액은 전체 유통시장의 0.2%인 천5백억 원
정도. 할인점들이 유통시장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미국이나 일본과는 비교도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활인점이 첫선을 보인지 채 1년도 안된데다 몇 군데에 불과한 판매점포수를 감안하면 그 파급효과는 이미 엄청난 폭발력을 내보인 셈입니다.
최용석(대한상의 유통부장) :
국내의 그 제조업자가 가격을 조정하는 것이 이제는 유통업자가 가격을 조정하는 시대로 들어선 것 같습니다.
남종혁 기자 :
비록 외국 유통업자의 비법을 통해 불어 닥친 유통회오리지만 가격파괴는 금융시장에서의 이자율 파괴, 제조업체의 비용파괴까지 연쇄효과를 가져왔을 뿐 아니라 내년에도 우리 산업의 태풍의 눈이 될 것을 보입니다.
KBS 뉴스, 남종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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