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781-1234] 운동선수 체벌 심각

입력 1995.05.09 (21:00)

이윤성 앵커 :

아직도 학교에서는 학생 체육이 승부에 집착하는 일부 지도자들 때문에 구타와 가혹행위 등의 폭력에 멍들고 있습니다.

김철민 기자가 그 현장 취재했습니다.


김철민 기자 :

서울 어느 고등학교 럭비선수들의 훈련 현장입니다. 훈련시간 내내 코치의 손찌검이 끊이지 않습니다. 선수 하나가 움직임이 둔하다고 코치 앞으로 불려나갑니다. 손바닥과 주먹으로 코치의 손찌검 세례가 시작됩니다. 연습경기에서 패한 야구선수들입니다. 고개를 숙인 채 빙 둘러싼 선수들 사이로 야구방망이 매질이 시작됩니다. 차례로 한사람씩 불려나가 엉덩이에 방망이찜질을 당합니다.

덩치 큰 선수들도 무서운 매질 앞에 맥을 못 추고 주저앉아 버립니다. 코치나 감독들에게는 이 같은 체벌이 선수들을 다스리는 가장 편리하고 효과적인 수단입니다.


고교야구코치 :

그냥 놔두면 제멋대로 합니다. 딴 학교는 엄청 맞아요. 여기는 덜 맞는 거

예요


김철민 기자 :

그러나 맞는 선수들은 생각이 다릅니다.


운동선수 :

싫죠 (기분)나쁘고 (운동)하기 싫죠 (운동)괜히 했다싶고 관두고 싶죠.


김철민 기자 :

전문 체육인들도 운동선수들에 대한 체벌문화에 우려를 나타냅니다.


이광은 (LG프로야구단 코치) :

구타라든지 심한 언어라든지 하는 것이 어린 선수들한테 평생에 뼈에 사무치는, 그런 가슴에 못 박는 일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그런 문화는 하루빨리 없어졌으면 하는 게 제 바람입니다.


김철민 기자 :

선수생명을 단축시키는 체육계의 고질적인 체벌식 훈련방법은 이제 사라져야 할 때입니다.

KBS 뉴스, 김철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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