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1995.09.0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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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아무리 길이 막히고 또, 교통 체증이 극심하다 하더라도 찾아갈 고향이 있는 사람들은 사실 할 말이 없습니다. 고향을 지척에 두고도 가지 못하는 실향민들은 올 추석에도 임진각을 넘어 더 이상 가지 못했습니다.
오늘 임진각에서 있었던 실향민들의 차례현장을 이승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이승기 기자 :
손을 뻗으면 금방이라도 닿을 것 같은 그리운 고향땅,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세삼 사무칩니다. 반세기를 하루같이 고향땅을 밟을 수 있기를 기다렸지만 이번 추석도 먼발치에서만 고향을 볼 수 있을 뿐입니다. 정성껏 준비한 차례 상을 올려보지만 북녘 땅에 두고 온 가족생각에 마음은 오히려 착잡하기만 합니다. 생사도 확인하지 못한 채 향을 피워 올려야 하는 자식의 가슴 한구석은 미어집니다.
마양옥 (서울 창동) :
맨날 여길 오면 마음이 이상해요, 그냥... 특히, 오늘은 비가 오니까 더하네요. 고향 생각이 더 나네요.
이승기 기자 :
며느리에게 철조망 넘어 고향이야기를 하다 보니 시아버지의 그리움은 더욱 깊어만 갑니다.
실향민 :
내가 갈수만 있다면 뭐 날아가면 금방 가는데 아직도 못가고 이렇게 오랜 세월 있으니.,.
이승기 기자 :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고향땅, 무심하게 내리는 가을비만이 북녘과 남녘의 하늘을 하나로 이었습니다.KBS 뉴스, 이승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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