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한 KAL기의 저고도 비행사고 의문

입력 1997.08.11 (21:00)

⊙류근찬 앵커 :

이미 밝혀진대로 아가냐 공항의 최저 안전고도 경보 시스템이 고장나 있었다는 사실은 추락사고를 방지하지 못한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만은 기체내에도 안전착륙을 유도하는 안전 시스템이 있는데 왜 사고기가 저고도 비행을 했느냐하는 의문이 남습니다. 이 의문이 바로 결정적인 사고 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강석훈 기자가 분석합니다.


⊙강석훈 기자 :

대한항공 801편 추락사고의 직접적 원인은 적정착륙고도를 벗어난 저고도 비행입니다. 이같은 저고도 비행사고에 대한 원인이 쉽게 풀리지 않는 것은 비행기의 착륙안전 시스템이 공항과 관제탑, 기체조종실에 삼중으로 갖추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비행기 조종실에는 기장과 부기장, 항법사 등이 항상 고도계를 주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적정고도보다 낮게 되면 고도를 높히라는 지상 근접 경보장치가 울립니다. 고도 계기판이 고장나면 계기 고장 경보장치까지 작동됩니다. 또 공항 외곽에 설치돼있는 마커장치는 수직으로 전파를 발사해 잘못된 고도를 알려주고 360도로 전파를 발사하는 전방향 표지시설도 조종사가 저고도 비행을 탐지하도록 해 고도를 수정하게 합니다. 공항 관제소에서도 저고도 비행을 알려줄 수 있는 장치가 갖추어져 있습니다. 관제사들은 항상 레이더 화면을 통해서 비행기의 고도와 속도 등이 정상인지를 관찰하고 있으며 관제사들이 이를 몰랐다고 하더라도 경보장치가 고도이탈을 알려줍니다. 이러한 겹겹의 안전 시스템이 있음에도 어떻게 저고도 비행이 계속됐을까? 결국 대한항공 801편의 추락에는 3중4중의 이러한 안전 시스템을 무력하게 만든 결정적인 사고의 원인이 있었음을 의미합니다.

KBS 뉴스, 강석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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