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781-1234; 가정주부도박 극성

입력 1997.11.07 (21:00)

요즘 가정주부들의 도박이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평범한 주부들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도박을 벌이고 있는가 하면 거액의 빚을 지거나 또 심지어는 타고다니던 차를 맡기면서까지 노름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주부도박의 현장을 전종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전종철 기자 :

도박첩보를 입수한 경찰의 기동대원들, 시장 뒷골목쪽으로 신속하게 이동합니다. 이들이 에워싼 곳은 점집이 있는 허름한 한옥, 잠복 3시간만에 잠시 문이 열리자 그틈을 놓치지 않습니다. 주민등록증을 양말속에 감추기도 하고 애원도 해보지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이들은 이렇게 건물내부에 모니터까지 설치해놓고 이곳에 출입하는 사람들을 24시간 감시해왔습니다. 하루 판돈은 8백만원선, 노름빚으로 보이는 억대의 차용증과 약속어음 그리고 심지어는 중고 승용차를 잡히고 돈을 빌린 계약서까지 쏟아져 나옵니다. 문제는 이들이 대부분 평범한 가정주부라는데 있습니다.


⊙도박 피의자 :

시장 갔다 호기심에 한번 해 봤어요.


⊙전종철 기자 :

그러나 그 호기심이 이들을 수렁으로 몰아넣고 말았습니다.


⊙장택근 (인천경찰청 형사기동대) :

돈을 다 잃었을때는 즉석에서 높은 이자로 돈을 빌려주어 한번 발을 들여놓으면 다시는 헤어나지 못하게 했습니다.


⊙피해자 :

첫날 60만원 따고 계속 잃었어요, 계속 치게 하기 위한 수법 같아요.


⊙전종철 기자 :

은밀한 장소뿐만 아니라 공개된 장소에서도 주부들의 노름이 한창입니다. 자정이 훨씬 지난 시각, 여성전용 한증막은 도박의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습니다. 판돈도 만만치 않습니다.


⊙피해자 :

3년 모은 천만원 통장을 2주에 날리고 3백만원 빚졌어요.


⊙전종철 기자 :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확산되고 있는 주부도박, 한순간의 호기심에 잡은 화투가 모든것을 앗아가 버렸습니다.

KBS 뉴스, 전종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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