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그룹회장 선친유골 도난사건; 용의자들 무덤속 보석 노렸다

입력 1999.03.08 (21:00)

⊙ 김종진 앵커 :

지금부터는 유해도굴 사건속보입니다. 달아났던 또 다른 용의자 정금용 씨가 오늘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정씨와 이미 붙잡힌 임씨는 무덤 속에 보석이 있을 것이라는 소문을 믿고 파헤쳤다가 보석이 나오지 않자 이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동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김동진 기자 :

경찰에 자수한 정금용 씨는 재벌집안의 무덤에는 값비싼 보석이 들어 있을 것이라는 소문을 듣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습니다.


⊙ 정금용 (용의자) :

옛날에 들은 적이 있습니다. 금, 은, 보석이 있다고 해서 팠습니다.


⊙ 김동진 기자 :

그러나 정씨는 예상했던 보석류가 없자 롯데측을 협박해 거액을 받아낼 목적으로 유해를 절단했다고 밝혔습니다.


- 팠는데 금, 은, 보석이 안 나왔습니다.


정씨는 지난해 농산물을 거래하면서 4천여만원의 빚을 져 갚을 길이 없자 역시 8천만원의 빚이 있는 임종순 씨를 끌어 들였습니다. 그러나 범행 직후 야산에서 며칠을 보내며 괴로워하던 정씨는 대전시내 모 식당 앞에서 만나자며 경찰에 전화를 걸어 자수의사를 밝혔습니다.


⊙ 김재선 형사과장 (대전 동부경찰서) :

자수의사를 밝혀 금일 12시 40분 검거, 동행했습니다.


⊙ 김동진 기자 :

정씨는 이 식당 앞에서 경찰의 검거에 순순히 응했습니다. 정씨는 이미 모든 것을 체념한 상태였습니다. 정씨는 범행사실을 괴로워했고 신 회장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반복했습니다.


- 임종순은 자수시키고 저는 자살하려고 했습니다.


경찰은 정씨와 임씨 이외에 또 다른 배후조직이 있는 지를 조사하는 한편 또 다른 범행동기가 있는지 여부를 계속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동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