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781-1234; 삼척 가곡계곡, 아연광산 폐기물 방치로 오염

입력 1999.12.29 (21:00)

⊙ 김종진 앵커 :

강원도 삼척의 한 자연휴양림 계곡이 죽음으로 계곡으로 변해 가고 있습니다. 인근 광산에서 나온 아연 폐기물이 대량으로 방치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취재에 심재남 기자입니다.


⊙ 심재남 기자 :

푸른숲과 맑은 물이 자랑이던 삼척 가곡계곡이 올 여름이 지나면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온통 맑기만 하던 계곡물이 노란 빛깔로 변한 것입니다. 바위에는 시뻘건 흙이 덕지덕지 붙어 있습니다.


⊙ 주민 :

목욕도 하고 애들도 놀았는데 지금은 애들도 안 들어가요


⊙ 심재남 기자 :

오염물질의 추적을 위해 계곡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 봤습니다. 붉은 물은 바로 이 터널 안에서 흘러나옵니다. 터널 바닥에는 붉은 침전물이 쌓여 조금만 저어도 물이 온통 진흙빛으로 변합니다. 이 터널은 인근 아연광산에서 10년째 아연 폐기물을 쌓아둔 연결된 배수로입니다. 이곳에 쌓여있는 아연 폐기물은 3㎥ 15톤 트럭으로 3만여대 분입니다. 바닥을 파내려가 보자 붉은색과 검은색의 폐기물이 나옵니다. 삼척대 환경공학과 허우명 교수팀이 성분을 분석한 결과 폐렴이나 이따이이따이 병을 일으키는 카드뮴이 171ppm이나 검출돼 환경기춘치인 4ppm을 40배 이상 웃돕니다. 치명적인 독극물인 비소도 기준치보다 두배 이상 많은 34ppm이 검출됐습니다.


⊙ 허우명 (삼척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 :

광제댐으로 인한 하류지역의 하천의 오염 정도가 상당히 심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심재남 기자 :

중금속이 녹아든 폐수가 정화시설이나 침투를 막는 시설이 없어 그대로 흘러내리고 땅으로 스며들어 계곡을 오염시킨 것입니다. 광제댐에서 2㎞정도 내려온 지점입니다. 그러나 이곳도 바위가 이처럼 노랗게 변해져 있습니다. 이렇게 색깔이 변한 곳에는 이미 심각한 생태계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 주민 :

보기가 흉하고 물이 저렇게 나오니까 고기도 다 죽고 없습니다.


⊙ 심재남 기자 :

무턱대고 매립만 해온 폐기물 매립장이 자연휴양림 지대에 환경재앙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심재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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