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석 해설위원]
불볕더위로 인한 인적 피해와 물적 피해가 늘고 있습니다. 이번 여름 더위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1,300명이 넘고 사망자도 매일 발생하고 있습니다. 정전사고뿐만 아니라 가축 폐사, 화재, 농작물 생육 불량 등의 피해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당분간 비 소식이 없고 우리나라 주변 바닷물도 이상고온현상이 나타나 폭염 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현재 폭염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 북미, 유럽 등 북반구 대부분 지역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인 IPCC는 30년 뒤인 2050년 한반도의 연평균 기온이 2⁰C~4⁰C 상승해 아열대로 변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기상청도 21세기 후반 연평균 폭염일수가 약 40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우리나라 여름 7∼8월 대부분이 폭염에 노출된다는 것입니다. 온열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폭염일수 31일로 우리나라 최악의 폭염을 기록했던 지난 1994년,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3천 명을 넘어섰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전 세계적으로도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일으킨 기상재해는 수해가 아니라 폭염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가 폭염을 자연재해에 포함하는 입법을 추진하는 것은 늦은 감이 있지만 다행입니다. 폭염 대비와 피해 복구를 보다 체계적으로 해야 할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폭염은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로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취약계층 보호 지원과 산업별 적응 역량 강화가 필요합니다. 지역 특성이 반영된 현장 중심의 대응 매뉴얼도 마련해야 합니다.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과 기후변화에 대응한 국제협력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