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으로 북극 얼음 녹아…올겨울 한파?

입력 2018.08.26 (07:19)

수정 2018.08.26 (17:20)

[앵커]

올여름엔 관측 사상 최고의 폭염이 이어졌는데요.

우리나라뿐 아니라 북극지역의 기온도 크게 올랐습니다.

기온이 상승하면서 북극의 바다 얼음이 녹아버렸는데, 이 여파로 올겨울엔 한반도에 이상 한파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쇄빙선 '아라온호'가 보내온 북극해 영상을 신방실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북극 탐사가 시작된 지난달, 쇄빙선 아라온호가 북극해 바다 얼음을 부수며 나아갑니다.

하지만 한 달가량 지나자 북극 바다의 모습이 달라졌습니다.

바다를 메웠던 바다 얼음이 급속도로 녹아 사라졌고, 고위도의 얼음 두께도 예년 같지 않습니다.

북반구를 뜨겁게 달군 폭염이 북극 바다에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입니다.

위성사진에서 붉게 보이는 지역은 예년보다 4도에서 8도 이상 해수면 온도가 올랐습니다.

북극의 얼음 면적이 역대 최소였던 2012년 수준 가까이 줄어든 것도 눈에 띕니다.

[강성호/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 : "올해는 2012년 이래 북극해 해빙(바다 얼음) 면적이 최소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해인 만큼 북극해 해빙 면적을 현장에서 관측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상황입니다."]

햇빛을 반사하던 하얀 얼음이 사라지면 검푸른 바다가 열기를 그대로 흡수합니다.

그럼 수온이 높아지고 더 많은 얼음이 녹는 악순환이 되풀이됩니다.

북극해의 얼음 감소는 멀리 떨어진 한반도에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한반도 겨울 날씨에 영향을 주는 바렌츠-카라 해의 얼음이 가장 많이 녹으면서 겨울철 이상 한파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김백민/극지연구소 북극해빙예측사업단 : "고수온 현상 때문에 한파가 나타나는 현상은 아마 10월 말쯤으로 갑자기 폭염에서 한파 기후로 (바뀔 가능성이 있습니다.)"]

최악의 여름 폭염에 이어 겨울철 이상 한파까지 예측되면서 기상 이변에 대한 장기적인 대응책 마련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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