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원순 서울시장이 여의도와 용산을 재개발하는 이른바 '여의도·용산 마스터플랜' 추진을 전면 보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 시장의 재개발 계획 발표 후 최근 여의도와 용산 일대 집값이 급등세를 보였는데, 이를 수습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김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여의도를 통으로 개발하겠다"던 박원순 서울시장.
발표 7주만에 계획을 접기로 했습니다.
[박원순/서울시장 : "여의도·용산 마스터플랜 발표와 추진은 현재의 엄중한 부동산 시장 상황을 고려해 주택시장이 안정화될 때까지 보류하겠습니다."]
예상치 못한 주택시장 이상 과열 때문입니다.
박 시장이 '여의도·용산 마스터플랜'을 언급한 이후, 주택시장 과열 분위기는 뚜렷해졌습니다.
여의도가 있는 영등포구는 서울 시내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고, 용산구도 서울에서 3번째로 많이 올랐습니다.
강남권보다 높은 상승률입니다.
여기에 지난 주, 서울시 전체 아파트값은 30주만에 최대폭으로 올랐습니다.
결국, 박 시장은 여의도·용산 개발 계획이 서울 집값 상승을 부추겼다는 점을 사실상 인정했습니다.
[박원순/서울시장 : "이 플랜이 과거의 재개발 관점으로만 해석되고, 또 관련 기사가 확산되면서 부동산 시장의 과열 조짐이 생긴 하나의 원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국토교통부 등 정부와의 정책 엇박자 논란까지 커졌습니다.
이런 점을 의식한 듯 박 시장은 집값 안정화를 위해 공공주택 공급을 확대하고, 공시 가격 현실화 등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의 부동산 시장안정화 대책이 예고된 가운데 이번 사업 보류 발표는 휴일 중 갑작스럽게 이뤄졌습니다.
재추진 시점에 대해서는 '사업 보류에 방점이 있다'면서 즉답을 피했습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