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미 당국간 실무 협상이 임박한 가운데 핀란드에서는 남북미중이 참여하는 반관반민 회의가 열리고 있습니다.
핵심 의제는 역시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입니다.
헬싱키에서 유광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핀란드 헬싱키 공항에 한국 대표단이 도착합니다.
서울대 국제대학원 이근 교수가 단장을 맡았고, 통일연구원 김상기 실장 등 4~5명으로 구성됐습니다.
대표단은 회의 장소 공개도 꺼리는 등 보안에 각별히 신경을 기울였습니다.
[김상기/통일연구원 통일정책연구실장 : "(회의 장소 아세요?) 모릅니다. 저희가 장소를 알고서 가는 게 아니거든요."]
대표단은 경찰을 동원해 취재진을 따돌린 뒤 헬싱키 외곽으로 이동했습니다.
이번 회의 참가국은 남북미중 4개 국가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방안이 핵심 의제입니다.
북한 측은 김용국 외무성 산하 군축및평화연구소장이 대표단을 이끄는 게 눈길을 끄는 대목입니다.
김 소장은 지난달 외무성 홈페이지에 '조선반도에서의 평화체제 구축은 시대의 절박한 요구'라는 소논문을 올리며 정전선언 채택을 강조한 인물입니다.
이번 회의는 2박 3일 일정으로 진행되는데, 어제 대표단 만찬이 열렸고, 오늘부터 내일 오전까지 세 차례 회의가 개최됩니다.
이번 회의 주최자인 스웨덴의 국제안보개발정책연구소와 각국 대표단이 보안을 극도로 중시하는 가운데, 회의장은 헬싱키 교외에 있는 정부 소유 건물로만 알려졌습니다.
지난 3월 회의가 열렸던 이 곳 총리실 별장은 경비가 삼엄하고 시내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어 이번에도 회의장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남북미 정부당국간 회담과 함께 반관반미 성격의 비핵화 논의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헬싱키에서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