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KBS가 입수한 이 자료에는 북한핵의 핵심 시설을 선별하면서 특히 우라늄 농축 시설을 두 곳으로 특정한 것이 눈에 띕니다.
우라늄 농축 시설은 북한핵의 핵심 시설입니다.
하노이 회담 과정에서 미국이 영변 핵시설 외에 한 곳을 더 폐기해야한다고 끝까지 주장했다고 북한이 밝혀왔는데, 한미 두 나라 정부가 이 정보를 공유하면서 협상을 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유지향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수십배 위력을 가진 수소폭탄까지 만들 수 있는 우라늄 농축 시설.
원심분리기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좁은 공간만 있으면 지을 수 있습니다.
특히 세계 각 국의 감시망이 강화되면서 최근엔 주로 지하에 우라늄 농축 시설이 만들어지는 추세입니다.
이같은 북한의 핵심 우라늄 농축 시설을 한미 두 나라는 2곳으로 특정했습니다.
한 곳은 원심분리기 2천 개를 보유해 최대 북한 핵 능력의 80%로까지 평가받는 영변 핵시설.
다른 한곳은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지만, 평산이나 강선 등 다른 핵 관련 전문기관들이 기존에 추정했던 곳 가운에 한 곳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 당국이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불능화가 필요한 시설로 두 곳을 집은 건 다른 곳들에 비해 이 두 곳에서 광범위한 핵 활동이 포착됐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그곳이 더 많은 농축 우라늄 활동이 이뤄진 것으로 정보라든가 여러 가지가 집중됐기 때문에 아마도 거기로 특정했을 가능성이 높고."]
실제 북한은 하노이 회담 뒤 미국이 영변 외에 다른 한 곳을 폐기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리용호/북한 외무상/3월 1일 기자회견 : "회담 과정에 미국 측은 영변 지구 핵 시설 폐기 조치 외에 한 가지를 더 해야 한다고 끝까지 주장했으며."]
이런 점을 감안할 때 하노이 회담 준비 과정에서도 한미 두 나라는 이런 북한 핵 관련 정보를 긴밀히 공유한 것으로 관측됩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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