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가슴곰 2차 인공수정도 성공…안정화 단계 진입

입력 2019.05.20 (09:50)

수정 2019.05.20 (10:08)

[앵커]

지리산 반달가슴곰이 지난해에 이어 인공수정 방식으로 번식에 성공했습니다.

국내 연구진의 기술력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어 야생동물의 유전적 다양성을 늘리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입니다.

김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나무 위에 앉아있는 어미 곰에게 새끼 곰 한 마리가 다가옵니다.

등에 업히려다 중심을 잃고 바닥을 구릅니다.

보란 듯 나무 위로 뛰어오르고, 균형 잡기도 배워가며 쉴 새 없이 뛰어놉니다.

다른 어미 곰은 쌍둥이 남매를 출산했습니다.

어미 곰을 따라 나무타기에 도전하는 모습이 앙증맞습니다.

세 마리 모두 인공수정을 통해 올해 초 세상에 나왔습니다.

["하나, 둘, 셋~!"]

연구진은 매일 아침 곰들의 소변을 채취해 호르몬 검사를 하고, 최적의 배란기 찾는 까다로운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성공한 반달가슴곰 인공수정 기술력이 안정화 단계에 올랐다는 평이 나옵니다.

[정동혁/국립공원공단 종복원기술원 야생동물의료센터장 : "작년 2월 세계 최초로 반달가슴곰 인공수정으로 새끼 두 마리를 출산했고, 올해 1월 새끼 3마리 출산에 성공해서 야생 반달가슴곰의 유전적 다양성을 증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인공수정으로 태어난 3마리는 야생 적응 훈련을 거친 뒤 가을쯤 방사될 예정입니다.

지리산 야생에서도 새끼 곰 4마리가 더 태어났습니다.

[이사현/국립공원공단 종복원기술원 남부복원센터장 : "다 건강한 상태였어요. 어미한테 충분히 영양을 공급받은 상태인 것 같고요. 크기나 몸무게나 이런 걸 볼 때 아주 건강하게 자라고 있었습니다."]

한때 자취를 감췄던 반달가슴곰은 이제 64마리가 지리산과 수도산 일대에 터를 잡았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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