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북 익산 장점마을에 주민 수십 명이 암에 걸려, 원인을 놓고 논란을 빚어왔죠.
마을에 들어선 비료공장이 주민들의 암 발병에 영향을 줬다는 환경부의 역학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박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북 익산 장점 마을에 비료공장이 들어선 이후 주민 99명 가운데 22명이 암에 걸렸고, 14명이 숨졌습니다.
비료공장 근로자 5명도 암에 걸렸습니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오늘(20일) 집단 암 발병이 비료공장과 관련이 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비료공장과 마을에서 채취한 먼지에 1군 발암물질인 '다환 방향족 탄화수소'와 '담배 특이 니트로사민'이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비료공장에서 담뱃잎 찌꺼기인 연초박을 태우면서 발암물질이 퍼져 암 발병에 영향을 줬다고 판단했습니다.
다른 지역과 암 발생률을 비교한 결과, 일반암은 평균 2 배 이상 높았고 담낭, 담도암은 약 16 배 피부암은 약 21 배나 높았습니다.
[김정수/환경안전건강연구소장 : "전국 평균이라든가 전라북도라든가 익산시 함라면 비교를 했을 때, 장점마을에서 모든 암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비료공장이 이미 파산해 발암물질 배출량과 주민 노출량은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주민들은 당국이 그동안 아무런 위험성을 알리지 않았다며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최재철/익산 장점마을 주민대책위원장 : "어떤 자료나 주민들한테 이런 위험성 물질이 있다는 걸 알려준 행정기관도 없습니다."]
환경부는 비료공장을 대신해 주민과 유족들에게 피해구제 작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