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큰 불 150여 명 대피…“하마터면 큰일날 뻔”

입력 2019.06.26 (21:22)

수정 2019.06.27 (09:13)

[앵커]

하마터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불이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일어났습니다.

불길과 연기가 한때 뒤덮였던 학교 건물에는 ​150여 명의 학생과 교사들이 있었는데요.

학생들의 대피를 돕던 여교사 2명이 한때 고립됐다 구출되는 아찔한 상황도 벌어졌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오승목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커먼 연기가 학교 건물을 뒤덮었습니다.

1층엔 시뻘건 불길이 타오르고 소방대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진압에 나섭니다.

오늘(26일) 오후 4시쯤 서울 은평구 은명초등학교에서 큰 불이 났습니다.

당시 학교엔 학생과 교사 등 백오십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방과 후 수업 10개 과정이 진행중이었습니다.

불길이 시작된 곳은 지상 1층 쓰레기집하장.

불길은 학교 주차장을 거친 뒤 건물 외벽을 타고 번졌습니다.

5층짜리 학교 건물이 순식간에 불과 연기로 휩싸이자 학생과 교사들이 놀라 서둘러 대피했습니다.

[김효리/서울 은명초등학교 학생 : "교실에 불이 나 있고, 그래서 되게 무섭고 긴장되고 슬프고 큰불로 이어질까 봐 되게 긴장이 됐었어요."]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생 12명도 학교에 남아있다 대피했습니다.

소방당국은 교사들이 나서 학생들을 모두 안전하게 대피시켰다며, 대피를 돕던 30대 여교사 2명이 화장실에 고립됐다가 연기를 마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밝혔습니다.

[최규태/서울 은평소방서 소방행정과장 : "학생들은 모두 안전하게 대피를 했고요. 마지막까지 두 분 선생님이 애들 대피시켰어요. 참 대단하더라고요."]

불은 한 시간 반 만에 꺼졌습니다.

소방당국은 학교 건물 일부 층에만 스프링클러가 설치된 것을 확인하고 정상 작동 여부 등 다른 문제가 없었는 지 살펴볼 방침입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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