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외교장관회담 ‘빈손’ 종료…“내일 백색국가 배제할 듯”

입력 2019.08.01 (17:01)

수정 2019.08.01 (18:32)

[앵커]

일본의 백색국가 제외 결정 조치를 하루 앞두고 이뤄진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성과없이 끝났습니다.

우리 측은 중국과의 양자회담에서도 일본의 경제보복이 부당함을 강조하는 등 총력 외교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회담이 열린 태국 방콕 현지 연결합니다.

류란 기자, 일본의 무역 보복 조치가 시작된 뒤 첫 한일 외교수장의 만남이었는데, 입장 차만 확인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시간으로 오전 10시 45분에 시작된 한일 회담은 1시간도 채 못 돼 끝났습니다.

강경화 장관은 회담이 끝난 뒤 직접 기자단 앞에서 회담 결과를 간단히 설명했는데요.

강 장관은 일본이 백색국가 배제 조치를 강행하면 양국관계에 올 엄중한 파장에 대해서 분명히 얘기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한일 군사정보 교류협정, '지소미아' 관련해서도 내일 일본의 결정에 따라 필요한 대응조치를 강구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일본은 수출규제강화가 안보를 목적으로 한 정당한 조치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또 한국 대법원으로부터 징용배상 명령을 받은 일본 기업이 실질적 피해를 입지 않도록 대응책을 요구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조세영 외교부 제1 차관은 오늘 오후 국회에서 "일본 정부가 내일(2일) 오전 10시, 한국을 백색 국가 대상에서 배제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또 한일군사정보 보호협정 (GSOMIA)는 "현재로서는 유지한다는 입장"이지만 "상황 변화에 따라서 여러 검토를 해야 한다" 고 말해 강 장관의 발언을 뒷받침 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미국의 중재에 좀 더 기대를 걸게 되는데, 내일 한미일 3국 회담이 예정돼있죠?

[기자]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오늘 새벽에 방콕에 도착했습니다.

아직 정확한 시간까지 알려지진 않았지만, 내일 폼페이오 장관이 참여하는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이 열립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한미일 회담과 관련해 "한국과 일본이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도록 장려하겠다"고 말해, 좀 더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됐는데요.

현지시간으로 오늘 오후 5시 40분, 한국 시간으로 7시 40분에 폼페이오 장관이 태국과 공동 기자회견을 합니다.

이때 기자들이 질문을 통해 한일 갈등 중재 대한 미국의 입장을 들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태국 방콕에서 KBS 뉴스 류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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