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재희 기자, 올해가 인류가 처음으로 달에 발을 디딘지 딱 50년이 되는 해라면서요?
[기자]
네, 1969년 아폴로 11호에 탔던 닐 암스트롱이 처음으로 달 표면에 발자국을 찍었죠.
그 뒤 꾸준히 이어진 유인 달 탐사는 3년 뒤 막을 내렸습니다.
2000년대 들어 미국은 아폴로 계획의 뒤를 잇는 컨스텔레이션 계획을 추진했었는데요.
달에 기지를 건설하고 화성까지 사람을 보내는 거대한 계획이었어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재정 문제로 취소됐습니다.
[앵커]
정말 안타깝네요.
그럼 당분간 인류가 달을 걷는 모습을 다시 보긴 어렵겠네요.
[기자]
달 탐사 계획을 오바마 대통령이 취소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부활시켰습니다.
새 프로젝트 이름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아르테미스'입니다.
["50년 전 우린 달에 갔습니다. '아폴로' 계획이었죠."]
["많은 사람이 '아폴로'에겐 쌍둥이 여동생이 있다는 것을 모릅니다."]
["그녀의 이름은 '아르테미스'입니다."]
["달의 여신이죠."]
["우리는 달로 돌아갈 겁니다."]
NASA는 아르테미스 계획으로 2024년에 인간을 다시 달에 보내려고 합니다.
이번엔 일회성 프로젝트가 아니라 아예 달에 거주하는 게 목표라고 하네요.
[앵커]
2024년이면 앞으로 5년밖에 남지 않았네요.
시간이 촉박할 것 같은데 가능한 일인가요?
[기자]
그래서 미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추진중입니다.
지난달 워싱턴 DC에서 국제 우주대회가 열렸는데요.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참석해 새로운 달 탐사 계획을 언급했습니다.
[마이크 펜스/미국 부통령 : "아폴로 11호가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이후 달 탐사가 아르테미스 계획으로 또다시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펜스 부통령은 아르테미스 계획에서 인류 최초로 여성 우주인이 달에 발을 내디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달과 지구의 중간 정류장 역할을 할 '루나 게이트웨이'와 월면 유인기지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하네요.
[앵커]
미국은 정부기관인 NASA뿐만 아니라 민간 기업들도 달 탐사에 적극적이라고 들었어요.
[기자]
네, NASA와 별개로 달 탐사 계획을 발표한 민간 기업이 있어요.
바로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 X입니다.
지금 보시는 게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 '스타십'입니다.
달은 물론 화성까지 사람을 싣고 갈 수 있게 개발됐습니다.
3년 뒤 달에 화물을 보내고, 그 뒤엔 사람을 태워 보낼 계획이라고 하네요.
[일론 머스크/스페이스X CEO/지난 9월 : "이것은 완전히 미친 소리처럼 들릴 것입니다. 하지만 나는 우리가 6개월 이내에 궤도에 도달하기를 원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마존의 CEO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블루오리진'이라는 업체도 있습니다.
록히드마틴, 노스럽 그루먼 등 방산업계의 강자들과 달 탐사 어벤저스를 꾸린 블루오리진은 현재 달 착륙선 '블루문'의 엔진 테스트에 들어간 상탭니다.
[앵커]
아폴로 계획 때 미국의 달 탐사 라이벌은 소련이었는데, 이번 아르테미스 계획의 라이벌은 G2중 하나인 중국이 되겠죠?
[기자]
네, 중국은 이미 달 탐사 경쟁에서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어요.
올해 초엔 인류 최초로 달 뒷면에 우주선을 착륙시켰습니다.
늘 지구쪽을 바라보는 달의 앞면과는 달리 달 뒷면으로 가면 지구에서 보낸 신호도 끊어지고, 보시다시피 지형도 복잡해 우주선 착륙이 굉장히 까다롭습니다.
이 어려운 걸 중국의 '창어 4호'가 처음으로 해냈습니다.
비결은 한 해 7조원 가까운 돈을 우주 탐사에 투자하는 집중 전략 덕분입니다.
중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달에 사람을 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앵커]
냉전시대의 우주개발 경쟁을 다시 한 번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기자]
네, 이 밖에도 많은 강대국들이 이 우주전쟁에 끼어들었습니다.
러시아는 2030년 유인 달 착륙 계획을 밝혔고요.
인도도 지난 7월 무인 달 탐사선을 발사했는데 안타깝게도 착륙과정에서 교신이 끊어졌습니다.
일본과 유럽도 앞다퉈 달 유인 탐사와 기지 건설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왜 세계가 다시 달 탐사 경쟁을 시작했을까요?
달에 핵융합 발전의 원료인 헬륨-3 같은 희귀 자원이 많기 때문입니다.
또 달은 미래에 화성이나 우주 탐사를 위한 중간 기지 역할을 할 수 있어 더 주목받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의 달 탐사 계획은 계속 미뤄지고 있는데요.
모두 우주로 떠날 때 우리만 지구에 남는 불상사는 없었으면 좋겠네요.
[앵커]
네, 이재희 기자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