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北식당 종업원 체포…동남아서 폐업 잇따라

입력 2019.12.07 (07:15)

수정 2019.12.07 (07:30)

[앵커]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에 따라 북한 노동자의 송환 시한이 오는 22일로 다가오면서 동남아 국가들이 북한 압박에 나섰습니다.

동남아 국가들이 북한 식당 종업원들을 불법 체류 혐의로 체포하거나 비자 연장을 불허하면서 북한 식당 폐업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방콕 유석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태국 방콕 중심가에 위치한 한 북한 식당.

한창 붐빌 점심시간이지만 문이 굳게 닫혀 있습니다.

식당 내부에 인기척도 없습니다.

지난 토요일 저녁 태국 이민국 경찰이 들이닥쳐 식당 지배인 남성 한 명과 여종업원 6명을 체포했습니다.

[건물 경비원 : "경찰에 잡혀 갔어요. (경찰이 저녁때 왔나요?) 예, 경찰이 왜 왔는지는 모르겠어요."]

현재 지배인은 풀려났지만 종업원들은 불법 체류 혐의로 구금돼 있는 상태입니다.

또다른 북한 식당.

영업은 하고 있지만 북한 여종업원들은 모두 철수한 상태입니다.

종업원들은 태국인으로 바뀌었고 저녁때 하는 공연도 취소됐습니다.

[북한 식당 태국 종업원 : "(저녁에도 문을 여나요?) 예, 하지만 저녁때 공연은 없어요. 음식만 팔아요."]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따라 태국 당국이 취업 비자 연장을 불허하는 등으로 북한 식당 정리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캄보디아의 북한 식당 6곳도 최근 모두 문을 닫았고 베트남과 라오스도 조만간 비슷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입니다.

캄보디아 정부는 북한측에 유엔 회원국으로 안보리 결의를 따를 수밖에 없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동남아 국가에서 활발하게 영업해오던북한 식당들이 잇따라 문을 닫게 되면서 북한의 외화벌이에 타격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유석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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