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복고열풍으로 실내 롤러스케이트장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관련 안전사고, 특히 어린이가 다치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 별다른 안전 기준이 없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손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최근 아이와 함께 실내 롤러스케이트장을 찾은 김 씨는 낭패를 봤습니다.
9살 딸은 서툰 실력에 별다른 교육도 없이 스케이트를 타다가 바닥에 미끄러져 팔이 부러졌습니다.
[피해 아동 아버지/음성변조 : "뭔가 좀 교육이나 그런 건 없다 보니까... 그냥 그 장비를 (안전장비를) 알아서 연습하라. 그런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실내 롤러스케이트장을 찾는 사람이 늘면서 이런 안전사고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최근 2년 9개월 동안 소비자원에 접수된 안전사고는 130여 건입니다.
지난해에는 39건, 올해는 9월까지 벌써 91건으로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특히 사고 대상의 60% 이상이 13살 이하 어린이였습니다.
사고는 늘고 있지만 안전 관련 기준은 없습니다.
[김병법/소비자원 안전감시국 생활안전팀장 : "실내 롤러스케이트장은 체육시설업으로 등록이나 신고하지 않게 되어있는 자유 업종입니다. 그러다 보니 안전관리에 대한 제재나 이런 부분이 전혀 없는 상황이고요."]
소비자원이 조사한 실내 롤러스케이트 이용자 470명 가운데 70%는 안전모를 쓰지 않았고, 절반은 보호장구를 전혀 착용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조사대상 스케이트장 20개 가운데 8곳은 안전관리요원이 없었습니다.
소비자원은 문화체육관광부에 실내 롤러스케이트장 안전 관리 기준을 마련하도록 권고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손은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