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예산 천억 원을 투입해 조성중인 부산 해운대수목원이 올해 부분 개장을 앞두고 돌연 공사를 중단했습니다.
부산시가 도로와 연못 등 수목원의 3만 제곱미터 넘는 부분을 시설에서 빠뜨린 게 환경부 감사에 적발됐기 때문인데요.
환경영향평가를 피하려 고의로 축소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장성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12년부터 옛 쓰레기 매립터에 조성중인 해운대수목원입니다.
수목원 안에는 인공 연못이 3곳이 있습니다.
공원녹지법상 '공원 시설물'입니다.
하지만 부산시는 수목원 착공 전, 이 연못과 도로, 광장 일부 등 3만 3천여 제곱미터를 시설에서 빠뜨린 채 환경부에 보고했습니다.
뒤늦게 환경부 감사에서 시설 누락이 확인되면서 환경영향평가를 다시 받게 됐습니다.
누락분을 더하면 공원시설이 10만 제곱미터 규모를 넘기 때문입니다.
[부산시 환경정책실 관계자 : "사업 면적에 따라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했습니다. 그 시설 면적에 대한 법령 해석의 차이로 환경영향평가를 (다시) 진행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때문에 사업비 1억 5천만 원이 환경영향평가 용역에 추가 투입됐습니다.
환경영향평가가 진행되면서 앞으로 최소 1년간 이곳의 모든 공사는 중단됩니다.
주민 의견 수렴 등 까다로운 환경영향평가를 피하려고 고의로 시설면적을 줄인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환경단체 관계자/음성변조 : "기간 내에 사업을 하려면 소규모로 해서 빨리 추진하려는 의도가 보이고요, 좀 많이 들어가야 할 돈을 적게 들여서 빨리 처리한다(는 생각으로 보입니다)."]
부산시는 관련법을 잘못 해석해 시설을 누락하는 착오를 범했을 뿐, 고의는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