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족간 경영권 분쟁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는 한진그룹 사태, 다른 주주들까지 잇따라 경영 참여를 선언하면서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는데요,
최근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선언한 국민연금이 어떤 역할을 하게 될 지 주목됩니다.
서재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반도건설이 최대주주로 있는 대호개발의 최근 공시 보고섭니다.
한진칼 보유지분을 6%에서 8%로 늘리고, 보유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가'로 바꿨습니다.
한진칼 경영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고 선언한 겁니다.
한진그룹 총수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직 임기는 오는 3월까지.
경영권을 유지하려면 3월 말 주총에서 재선임을 받아야 하지만 주주들의 잇따른 경영 참여 선언이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2대 주주 KCGI가 총수 일가 경영을 반대하고 있는데다, 조 회장에게 반기를 든 누나 조현아 전 부사장의 지분은 조 회장과 불과 0.03%p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상황.
다른 주요 주주나 가족 일부가 반대표를 던질 경우, 연임이 무산될 수 있습니다.
떄문에 4%의 지분을 갖고 있는 국민연금이 또다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나옵니다.
지난해 고 조양호 회장의 대한항공 이사직 연임을 부결시킨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적극적 주주활동 가이드라인을 의결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수탁자책임위원회 구성이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아, 3월 주총에서의 주주권 행사는 무리라는 예상도 나옵니다.
[노종화/변호사/경제개혁연대 연구위원 : "가이드라인 마련이 바로 적극적 주주활동으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2020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어떤 주주활동을 할지에 대해서는 사실상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은것 아니냐..."]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는 시행령 공포 일정과 적극적 주주권활동 가이드라인에 따라 의결권을 원칙대로 행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