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명예회장이 향년 99세의 나이로 어제 별세했습니다.
고 이병철 삼성 회장과 정주영 현대 회장 등 1세대 기업인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보도에 이현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신격호 명예회장의 병세는 지난 토요일부터 급격히 나빠졌습니다.
노환이 심해져 중환자실에 입원했던 신 명예회장은 어제 오후 4시 반쯤 세상을 떠났습니다.
향년 99세입니다.
차남 신동빈 롯데 회장 등 가족들이 모여 고인의 마지막 순간을 지켰습니다.
[롯데그룹 관계자 : "신동빈 회장도 귀국해서 임종을 지키셨고요. 가족들이 모인 가운데 평화롭게 영면에 드셨습니다."]
1922년 울산에서 태어난 신 명예회장은 일본에서 껌 사업으로 큰 성공을 거두면서 롯데그룹의 탄생을 예고합니다.
1967년 국내에 롯데제과를 설립했고, 호텔과 유통, 화학과 건설까지 사업을 확장하면서 롯데를 재계 순위 5위 재벌로 성장시켰습니다.
화려한 전성기를 보냈지만 고인의 말년이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간의 경영권 분쟁은 그룹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혔습니다.
특히 2017년부터 횡령 등 경영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지난해 징역 3년 확정선고까지 받았지만, 많은 나이와 건강상 이유로 구속되지는 않았습니다.
신격호 명예회장의 별세로 이병철 삼성회장, 정주영 현대회장, 구인회 LG 회장 등 5대 그룹 창업 1세대 경영인 시대는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장례는 롯데그룹장으로 치러지며 모레 오전 발인이 예정돼 있습니다.
영결식은 같은 날, 고인이 생전 특히 애착을 보였던 롯데월드몰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