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북의 이산가족이 또 이렇게 금강산에서 만난 오늘은 공교롭게도 저희 KBS가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라는 특별 생방송을 시작한 지 꼭 20년이 되는 날입니다.
벌써 세월이 많이 흘렀습니다마는 그때 생방송을 통해서 헤어진 가족을 만났던 주인공들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복창현 기자가 한 가족을 만나봤습니다.
⊙기자: 상봉자 만여 가족 가운데 가장 인상깊었던 33년 만의 남매상봉입니다.
제주에서 농사를 짓는 동생 현옥 씨는 그토록 그리던 오빠를 만났지만 자주 만나지 못하는 게 늘 아쉽습니다.
⊙허현옥(20년 전 이산가족 상봉자): 하나는 외로워 둘이라는 식으로...
⊙기자: 난농원을 하는 오빠 현철 씨는 동생과 상봉 이후 날씨에 민감해졌습니다.
⊙허현철(20년 전 이산가족 상봉자): 태풍만 왔다 하면 제주도 전화하지.
⊙기자: 이런 오빠 허 씨에게 반가운 일이 생겼습니다.
조카의 군임관식으로 1년 만에 동생 가족들과 모임이 잡혔기 때문입니다.
장성하게 자란 조카를 바라보는 오빠 현철 씨.
동생과 상봉이 없었더라면 있을 수 없는 순간입니다.
허 씨 남매는 그러나 상봉 이후 마음 한켠에는 늘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자신들과 달리 혈육 상봉의 기쁨을 누리지 못한 이산가족이 아직도 더 많기 때문입니다.
KBS뉴스 복창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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