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샤넬백 처분한 뒤 달라진 삶?…돈 안 들이고 옷 잘 입는 법

입력 2022.01.20 (18:10)

수정 2022.01.20 (18:57)

■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1월20일(목) 17:50~18:25 KBS2
■ 출연자 : 최유리 패션 컨설턴트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20120&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매일 아침 옷장을 스윽 둘러보며 고민에 빠집니다. 오늘 뭐 입지? 옷장은 미어터지는데 막상 입을 옷은 없는 모순된 상황. 뭐가 문제일까요? 이분께 한번 여쭤볼까 합니다. 패션 컨설턴트 최유리 씨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패션 컨설턴트라고 하면 어디 가서 옷 잘 입는다는 소리 자주 들으실 것 같아요.

[답변]
가끔 테러리스트 아니냐 이런 말도 듣기는 하는데요.

[앵커]
패션 테러리스트.

[답변]
네. 화려하거나 트렌디하게 입지 않아서 그런 말 듣는 거 같은데. 제 입으로 이런 말 하기 좀 그렇지만 멋있다는 말 많이 듣습니다.

[앵커]
저도 그렇게 옷 잘 입는단 소리 듣고 싶거든요. 오늘 ET 시청자들의 1일 스타일리스트 역할을 해주셔야 하는데. 그 노하우를 공유해 주실까요?

[답변]
네. 오늘 제가 노하우를 다섯 단계로 알려드리겠습니다.

[앵커]
첫 단계 볼까요?

[답변]
첫 번째 단계는 자기 자신을 알라라는 단계예요.

[앵커]
너 자신을 알아라.

[답변]
네. 자기 자신을 알게 되면 엉뚱한 옷을 안 사고요. 적은 돈을 쓰고 내 옷만 사게 되죠.

[앵커]
엉뚱한 옷 사보신 적 있으세요?

[답변]
그럼요. 옛날에 저 샤넬 백 사가지고 장롱에 모셔놨었거든요. 그런데 샤넬 백이라는 게 이런 게 좋은 거다. 꼭 샤넬 백이 아니더라도 트렌드를 따라가라. 이런 명령을 많이 듣게 되잖아요. 그런 걸 사 모으다 보면 내 옷이 아니라 남이 시킨 옷을 자꾸 사게 되고 그러다 보면 옷장은 꽉 찼는데 입을 옷이 없는 그런 상황에 도달하게 되죠. 그래서 나를 알면 내 옷만 사게 되니까 돈을 적게 쓰면서도 만족스러운 옷장을 갖게 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렇게 나를 알아갔을 때 그다음부터는 옷을 고르는 안목이 중요할 것 같아요. 두 번째 단계가 안목인데. 저런 안목은요, 타고나는 겁니까? 아니면 학습에 의해서도 키워갈 수 있는 건가요?

[답변]
저도 감각의 영역이라고 생각을 했고 다시 태어나야 돼?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라 충분히 공부하고 훈련하면 다 좋아질 수 있어요. 좋아질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제가 또 고민을 했는데 전문가들이 말씀해 주시는 그런 팁들은 뭔가 패턴이 있더라고요. 패턴을 네 가지로 정리를 해봤어요.

[앵커]
네 가지의 법칙 하나씩 보겠습니다. 이게 제일 중요할 것 같네요, 오늘. 먼저 반대의 법칙. 어떤 건가요? 반대라는 의미가?

[답변]
반대의 법칙은 많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믹스 앤 매치를 해라. 반대되는 것끼리 섞어서 입으면, 음식도 우리가 궁합이 상반되는 맛끼리 뭔가 궁합이 맞고 조화롭잖아요.

[앵커]
소재나 핏 이런 걸 상반된 것끼리 조합해라? 예를 들면 어떤 걸까요?

[답변]
예를 들면 쭉 붙는 타이트한 저 스커트에다가

[앵커]
펜슬 스커트라고 하죠.

[답변]
네. 그런 거에다가 지금 제가 입은 헐렁한 남성용 재킷을 이렇게 걸치면 핏도 대비되고 분위기도 대비가 되죠.

[앵커]
그렇군요. 다음 거 한번 볼까요?

[답변]
남성분들 수트 입으실 때, 그럼 나는 다 수트로 입는데 어떻게 하냐? 이러실 수 있는데. 소재를 상반되게 섞으실 수 있어요. 따뜻해 보이는 헤링본 소재의 재킷에다가 넥타이를 선택하실 때는 광택 나는 차가워 보이는 그런 소재를 선택해서 상반되게 반대 법칙을 적용하실 수 있어요.

[앵커]
극과 극은 통한다. 다음 법칙 한번 볼까요? 색상 조화의 법칙이네요. 그런데 일단 나한테 어울리는 게 무슨 색상인지 그것부터 어려울 때가 많거든요.

[답변]
저는 그런데 조금 생각이 다른 게 어울리는 색보다는 내가 원하는 색, 원하는 배색을 고르세요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앵커]
색 조화라는 사례로 국기를 갖고 오셨는데. 어떤 설명 해주실 거예요?

[답변]
보통은 우리가 어떤 프린트가 있는 옷을 자꾸 고르게 되잖아요. 그건 사실 그 프린트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 배색을 좋아하는 가능성이 크거든요. 그래서 이 세 국가의 국기를 보시면 첫 번째, 두 번째 국가의 국기는 프린트가 화려해요. 그런데 세 번째 국기는 색만 있죠. 그런데도 세 번째 국기가 계속 봐도 질리지가 않을 거예요. 저거를 옷에 적용시키면 어떨까라고 해서 원 아이템 원 컬러. 옷 한 개에 한 가지 색깔만 들어간 그런 스타일링을 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고요. 남성분들 옷 고르실 때도 저런 제일 위쪽에 보시는 블루, 블랙, 그레이, 레드 이런 식의 배색을 고르셨으면 수트랑 넥타이 선택하실 때도 적용을 하실 수 있다는 거죠, 양말 색깔까지.

[앵커]
저런 배색을 잘 알면 튀는 색상, 부담스러운 색상도 얼마든지 소화할 수 있을 거 같네요.

[답변]
그럼요.

[앵커]
다음 법칙 보겠습니다. 이번엔 여백미의 법칙이에요. 여백은 어떻게 만들어야 될까요?

[답변]
여백이 일단 왜 중요한지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우리가 사람이 너무 빈틈이 없으면 매력이 없잖아요. 우리 소개팅 하거나 사람 소개받을 때 너무 뻔질뻔질하면 도망가고 싶잖아요. 그런 것처럼 약간 빈틈을 보여주는. 이렇게 흰 여백을 보여주는 것도 어떤 빈틈을 주고. 약간 흐트러뜨린 거, 제가 소매 걷은 것처럼 이런 것들이 저 사람이랑 얘기하고 싶다. 이런 느낌을 주게 하기 때문에 여백미의 법칙이 중요한 거 같다.

[앵커]
저는 그럼 여백미를 잘 살린 건가요?

[답변]
흰색으로 잘 입으셔가지고 오늘 여신처럼 멋있으시네요.

[앵커]
그다음 법칙은요, 빼고 더하기의 법칙이라는 게 있더라고요. 뭘 빼고 뭘 더해야 되는 겁니까?

[답변]
우리가 보통 옷을 살 때 항상 뭐 달린 거 사려고 해요. 뭐라도 하나 붙어있는 거.

[앵커]
브로치나 액세서리 같은 거.

[답변]
네. 그런 거 달려있는 걸 사려고 하는데. 달린 거 사면 다 아시지만 그것 때문에 샀는데 그것 때문에 못 입어요. 도배하면 꽃무늬 벽지로 도배를 했는데 꽃무늬만 빼낼 수가 없잖아요.

[앵커]
그러면 아무것도 없는 옷을 고르라는 말씀이신가요?

[답변]
이렇게 저 지금 재킷이 아무 디테일이 없는데 지금 되게 밋밋하다는 느낌이 안 드시는 이유가 장갑이랑 팔찌랑 지금 시계 색상으로 이렇게 디테일을 더했어요. 그래서 옷에서 디테일을 빼고 디테일이 욕심나면 포기하지 마시고 이런 아이템에 욕심을 내세요, 하는 게 빼기와 더하기의 법칙입니다.

[앵커]
예를 들면 캐나다 총리, 쥐스탱 트뤼도 총리. 저분 패션이 항상 화제가 되거든요. 이분 같은 경우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답변]
저분 같은 경우에는 남성분들 사실 수트 입으면 개성을 드러내기가 힘들잖아요. 그런데 양말로 저렇게 본인의 어떤 개성을 표현했는데 사실 얼굴에서 되게 멀리 있는 양말이고 부분적으로 보이기 때문에 과하진 않아요.

[앵커]
그게 어쨌든 일종의 넥타이같이 포인트 역할을 해 줄 수 있다, 그런 말씀이시군요. 다음 단계로 한번 보겠습니다. 이제는 본격적인 실전 단계로 들어가야 될 거 같아요. 안목을 키웠으니 선택을 해야 될 텐데 보통 우리 대표님은 옷을 어디서 사시나요? 어디서 사야지 옷 잘 산다는 소리 들어요?

[답변]
여기저기서 사는데요. 요즘에 코로나 시대에 밖에 나가기 힘들잖아요. 그래서 온라인 쇼핑몰을 애용해요.

[앵커]
온라인 쇼핑몰? 보통 온라인 쇼핑몰에서 옷 사면 꼭 사이즈에 실패하는 경우 많은데.

[답변]
요즘에는 온라인 쇼핑몰에 상세 사이즈가 다 실측이 굉장히 상세하게 나와 있어요.

[앵커]
굉장히 세분화돼 있더라고요.

[답변]
그래서 그거 줄자를 하나 갖고 계시다가 집에 편하게 입으시는 그 아이템과 비슷한 아이템의 사이즈를 재보시고 비교하신 다음에 구매하시는 게 제일 좋고요. 그래도 애매할 때가 있잖아요, L냐 XL냐. 그럴 때 두 개 다 사서 하나를 반품하는 방법이 있어요.

[앵커]
그러면 반품 비용 들잖아요.

[답변]
반품 비용은 사실 비싸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매장에 가서 구매를 한 다음에 또 반품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시간, 비용, 에너지. 그래서 가면 먹고 마시고 그다음에 또 다른 쇼핑까지 하시고. 시간과 에너지를 쓰게 되잖아요. 그러니까 5,000원은 그에 비하면 굉장히 저렴한 거죠.

[앵커]
알겠습니다. 그런데 항상 옷을 고를 때 고민이 되는 게 가격, 가격표를 보면 과연 내가 이 돈을 지불하면서까지 이 옷을 사야 되나? 바로 이 지점에서 망설이게 되는 거거든요. 그럴 때는 어떤 기준을 갖고 계세요?

[답변]
저는 N분의 1 계산법을 소개해드리고 싶은데요. 이 옷을 내가 사서 1년에 몇 번 입을까를 한번 생각해보세요. 그렇게 되면 한번 입을 때 옷 가격이 계산이 되겠죠.

[앵커]
그렇겠죠.

[답변]
다음 화면 보시면서 한번 예를 들어볼게요. 보통 여성분들 예쁜 옷 입고 싶으니까 완벽한 한 벌의 프린트 원피스나 레이스 원피스를 사세요. 그런데 보통 저거 1년에 몇 번 입을까요?

[앵커]
글쎄요. 한 4번?

[답변]
많이 계산했을 때 4번이죠. 만약에 저게 30만 원짜리면 한번 입을 때 7만 5,000원이에요. 그렇게 비싸게 입을 바에는 단품으로 레이스 블라우스를 사서 더 자주 활용을 하는 거. 레이스 블라우스 사시면 청바지에도 입을 수 있고 정장 바지에도 입을 수 있고 치마에도 입을 수 있잖아요. 계산을 해보면 저렇게 1만 5,000원.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패션에 대한 공부를 굉장히 많이 한 거 같은데 결국은 타고난 감각이 아니라 꾸준한 노력이라는 거 이걸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호모 이코노미쿠스 최유리 컨설턴트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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