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교체 과도기…‘취수원 다변화’ 추진 동력 잃나

입력 2022.03.21 (19:29)

수정 2022.03.21 (20:46)

[앵커]

30여 년 만에 물꼬를 튼 대구 취수원 문제가 최종 합의를 코앞에 두고 다시 답보 상태에 빠졌습니다.

정권 교체 과도기인데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합의 주체가 바뀔 수도 있어서 원점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혜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구미 해평 취수원에서 하루 30만 톤의 낙동강 물을 대구와 공동 이용한다는 내용의 취수원 다변화 협정문.

올해 초 구미시가 국무조정실에 전달해 이달 말 최종 합의 예정이었지만, 무기한 연기되는 분위기입니다.

구미시는 해평취수장 공동 이용에 따른 요구 조건들로 낙동강 수계기금 매년 100억 원 지원, 해평습지 생태축 복원, KTX 구미공단역 신설 등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국무조정실과 환경부 관계자는 KBS와의 통화에서 구체적인 사업 내용과 예산에서 입장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권 교체 시기를 맞아 정부 측이 임기 말 사업에 소극 대응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장세용/구미시장 : "현재 정권 이양의 과도기 상태이기 때문에 중앙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측면이 있고, 저 자신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적극적으로 나서기가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습니다."]

특히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합의 주체가 변경될 경우, 새 정부 출범 시기와 맞물리면서 공동 합의에도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실제 권영진 대구시장과 장세용 구미시장 모두 다음 달 초 예비후보 등록을 앞두고 있는 상황.

따라서 최종 합의에 이를 수 있는 마지막 시한이 이달 말까지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희석/대구시 취수원다변화추진단장 : "최종적인 합의에 이르지 못하게 되면 사업이 또 연기될 가능성이 있고, 사업이 연기가 된다면 가령 새로운 행정절차, 새로운 사업 추진 절차를 다시 밟아야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취수원 다변화 논의가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30년 해묵은 대구의 먹는 물 문제가 또다시 성패의 기로에 놓였습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촬영기자:김석현/그래픽: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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