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춘천시 외곽의 농경지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폐비닐부터 음식물 쓰레기까지 온갖 쓰레기가 곳곳에 쌓여 있는데요.
비양심, 느슨한 단속.
다 문제라는 지적입니다.
김태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춘천시 외곽에 있는 농경지.
그 사이로 난 길 한켠을 쓰레기 더미가 차지했습니다.
폐비닐 같은 영농폐기물에, 단열재, 폐타이어 같은 대형 폐기물이 가득합니다.
깨진 유리, 화장품, 나무문짝 같은 생활폐기물도 뒤섞였습니다.
쓰레기 더미 한가운데입니다.
도시락 통입니다.
이 안에는 누군가 먹다버린 음식물 쓰레기가 남아있습니다.
상습 불법 쓰레기 투기지역이어서 춘천시는 석달 전 이곳에 감시용 CCTV 두 대를 설치했습니다.
["쓰레기 불법투기시 1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이 CCTV를 이용한 단속 실적은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임병운/춘천시 자원순환과장 : "농로 같은 경우는 사실 외졌잖아요. 저희가 거기까진 못챙긴거죠. 안쪽으로 들어가 있으니…."]
여기에서 300미터 쯤 떨어진 곳입니다.
'쓰레기를 버리지 맙시다'라는 경고판이 무색하게 바로 옆에 한 무더기의 쓰레기가 발견됩니다.
영농폐기물과 먹다 버린 김치나 빈 과자봉지 같은 생활 쓰레기가 쌓여 있습니다.
악취에 벌레까지 들끓습니다.
주민들은 고역입니다.
[최명순/춘천시 사농동 : "너무 지저분하고, 여기 운동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데 진짜 다 눈살 찌푸리죠."]
농사지을 일도 걱정입니다.
[장길성/춘천시 신동 : "논 관리할 때도 문제지만, 나중에 베어서 짐승들 먹이는데, 거기에 플라스틱, 비닐이 막 들어가거든…."]
느슨한 행정기관 단속의 틈새로. 버려지는 쓰레기 때문에 농경지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태희입니다.
촬영기자:임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