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원산지를 알 수 없는 사과를 경북의 대표 특산물 가운데 하나인 청송사과로 속여 판 유통업체 대표 등이 적발됐습니다.
청송사과로 표기된 상자에 담아 전국 도매시장과 온라인 홈쇼핑 등에 17억 원어치를 유통 시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나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단속원들이 경북의 한 사과 유통업체에 원산지 단속을 위해 들어섭니다.
["여기 창고 문 좀 열어봐."]
플라스틱 용기 안에 사과가 수북하게 담겨 있습니다.
["이것도 뭐, 안동 거기서 가져온 거고."]
한켠에는 청송사과라고 쓰여진 상자 수십 개가 쌓여 있습니다.
불법으로 만들어진 가짜 상자입니다.
["(최근에 사과 나간 거 하고 매입 내역 좀, 매입하고 매출 전표 좀 봅시다.) 매입 매출 전표요? (농가에서 받으셨다고 하면 청송에서 매입했던 거 거래명세서라든지...) 농가 건데 내가 매입을 받을 일이 뭐 있어."]
이들이 만든 상자가 2만5천 개, 원산지를 알 수 없는 사과가 담겨 전국으로 유통됐습니다.
이른바 '박스갈이' 수법입니다.
청송군에서 공식적으로 상표등록한 박스와, 불법으로 제작된 박스입니다.
겉보기에는 구별하기가 어려워서 소비자들이 쉽게 속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업체로부터 가짜 청송사과를 구입한 도매업자는 전국 유명 도매시장에 사과를 유통시켰고, 또 다른 가공업자는 가짜 청송사과즙과 중국산 원료를 사용한 과일주스를 시중에 팔았습니다.
이들이 지난 1년간 전국 도매시장과 온라인 홈쇼핑 등을 통해 판매한 사과와 주스는 350톤,17억 원에 이릅니다.
[김경한/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 유통관리과 팀장 : "도매시장 중도매인, 유통인, 농업인, 가공업자까지 관련된 구조적인 문제점입니다."]
청송사과는 지리적표시등록으로 관리되는 대표 지역특산물로, 가짜가 유통되는 피해는 고스란히 청송사과 생산 농민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이나라입니다.
취재기자:최동희/화면제공: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