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양한 이유로 청소년들이 학교를 떠나고 있습니다.
정부 실태조사에서 이런 학교 밖 청소년 열 명 중 네 명 가까이가 학교 다니는 게 의미가 없었다고 답했는데요,
학교를 떠난 뒤 대다수가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황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학교를 그만 둔 김고은 양.
일러스트 작가가 꿈인데 학교에선 미술 수업 기회도 적고 친구 관계도 힘들었다고 말합니다.
[김고은/18살 : "학교 때는 미술 시간이 1시간, 2시간밖에 없었고... 원하는 시간을 가지고 그렇게 그림을 그리니까 좋았던 것 같아요."]
여성가족부가 김 양처럼 학교를 그만 둔 청소년 3천 2백여 명을 조사한 결과,
37% 정도가 학교 다니는 게 의미가 없었다고 했고, 29%는 다른 곳에서 원하는 것을 배우기 위해서라고 대답했습니다.
2018년 조사에 비해 공부하기 싫어서, 학교 분위기가 맞지 않아서란 응답은 줄었습니다.
지원센터나 대안 학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고, 10명 중 8명은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정경훈/19살 : "독서 토론하고 말하는 방법을 교정하는 그런 수업을 하고 있고 자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도 계속 참여하고 있습니다."]
특기를 살리거나 진로 탐색의 기회 등이 있었다면 학교를 계속 다녔을 것이라는 대답이 88%를 넘었습니다.
교통비 지원이 가장 필요하다고 했고, 건강검진, 진학정보 제공 등에 대한 수요도 많았습니다.
[정경훈/19살 : "(지원센터가) 다 서울로 몰리다 보니까 아무래도 거리가 멀어지고 그러다 보니까..."]
[권혜진/교육희망네트워크 집행위원장 : 건강과 여러 가지 교통과 복지에 대한 혜택을 좀 이런 일원화시킬 필요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지난해 기준 학교 밖 청소년은 14만여 명으로 추정됩니다.
여가부는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의 접근성을 높이고 직업 역량 강화 프로그램 확대 등 맞춤형 지원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촬영기자:강승혁/영상편집:박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