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또래 아이들보다 빠르게 2차 성징이 나타나는 '성조숙증' 환자가 최근 2년 사이 50% 넘게 늘었습니다.
조기에 발견할수록 치료가 쉽고 비용도 줄일 수 있는데, 정작 검진 체계는 아직 부족하다고 합니다.
임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두 자녀를 키우는 최 모 씨.
5년 전, 당시 초등학교 2학년이던 큰딸에게서 급격한 신체 변화를 발견했습니다.
[최OO/성조숙증 환아 부모 : "가슴이 이제 봉긋하게 나오기 시작하면서 누르면 아프다고..."]
병원에서는 원인 불명의 '성조숙증'을 진단했습니다.
3년의 치료 끝에 또래 수준의 성장 속도를 되찾았지만, 과정과 비용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최OO/성조숙증 환아 부모 : "혈액 검사, 엑스레이 검사, MRI 검사하면 (진단에) 거의 한 2백만 원 정도 들어가요.한 달에 한 번씩 3년간 (성 억제 호르몬) 맞고 한 달에 한 10만 원씩..."]
성조숙증 치료를 받은 소아·청소년은 2019년 11만 8천여 명에서 지난해 18만 2천여 명으로 2년새 약 53% 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조기 진단과 치료를 강조합니다.
[이철민/소아과 전문의 : "조기에 발견하면 할수록 치료 기간이 늘지만, 그 결과가 아주 좋은 것이죠. 성인이 됐을 때 최종 키도 정상적인 키로 자랄 수 있고."]
또, 진단이 늦어질수록 치료비 부담도 커집니다.
여아는 만 9세 전, 남아는 만 10세 전에 진단받아야 건강보험 적용이 가능합니다.
이 때문에 다양한 소아·청소년 질환을 조기 진단하도록 생애주기 검진을 강화하자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안민석/국회 교육위원회 위원 : "학생부터 성인까지 건보공단에서 검진을 하도록 하고, 결과들이 종합적이고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성인 이전 국가검진은 만 71개월까지의 영유아 검진이 전부, 혈액이나 엑스레이 검사 등이 포함된 학생검진은 초중고 12년 동안 네 번 시행됩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
촬영기자:강승혁/영상편집:김유진/그래픽:고석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