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대리대사에 문성환…외교부 “탈레반에 사전동의 신청 안 해”

입력 2022.12.21 (09:20)

수정 2022.12.21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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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 정식 대사가 아닌 대리 대사를 임명합니다.

외교부는 오늘(21일) 주아프가니스탄 대리 대사에 문성환 전 외교부 정책기획담당관을 임명한다고 밝혔습니다.

문 신임 대리대사는 카타르·아랍에미레이트 등 중동 공관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으며, 외교부 본부에서 아프리카과장 및 정책홍보 관련 보직을 거쳤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대리 대사 파견에 대해 "아프간 정세를 고려했다"면서 "대사와 동일한 대우와 권한을 주지만 아프간 정부에 아그레망(상대국의 사전 동의)을 신청하지 않을 것이고, (탈레반 수장에게) 신임장도 제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당국자는 "정식 대사 직위 부여는 추후 아프간 정세 등을 봐 가며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외교부는 미국, 호주, 노르웨이, 네덜란드 등도 아프간에 대리 대사를 파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같은 대리 대사 파견은 탈레반이 국제사회에서 정당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탈레반은 재집권 후 유엔에 아프간 대표를 새로 보내겠다고 요구했지만, 유엔 자격심사위원회는 2년째 판단을 유보하고 있습니다.

주 아프간 한국대사관은 지난해 8월 탈레반 재집권 당시 인접국 카타르로 철수했습니다.

아울러 외교부는 주 베트남 다낭 총영사에 기획재정부 출신 강부성 전 세계은행 대리 이사를, 주 튀르키예 이스탄불 총영사에 이우성 전 외교부 해외안전관리기획관을 임명했습니다.

[사진 출처 : 외교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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