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수산 항생제 남용 심각

입력 2004.05.20 (22:07)

수정 2018.08.29 (15:00)

⊙앵커: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 축산물이나 수산물에 쓰는 항생제가 아무 규제 없이 남용되고 있어서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엄격히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조성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돼지 800두를 기르는 한 양돈농가입니다.
아침, 저녁으로 돼지들에게 먹이는 사료에는 대부분 항생제가 섞여 있습니다.
⊙양돈 농민: 질병 예방을 위해서 미리 사료에 (항생제를) 넣으면 질병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으니까 효과가 있죠.
⊙기자: 실제로 지난해 가축용 항생제는 1200여 톤 정도 판매됐는데 이 가운데 54%가 사료첨가용으로 쓰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웬만한 가축사료에는 이처럼 질병 예방을 위한 항생제가 가득 들어 있습니다.
문제는 항생제 사용으로 높아진 내성입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조사 결과 테트라사이클린 등 축산농가에서 흔히 쓰이는 항생제는 식중독균을 죽이는 약효를 거의 상실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넙치와 농어 등 일부 양식어류에서는 기준치를 웃도는 항생제가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항생제에 다량 노출된 축산물이 사람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우건조(식품의약품안전청 식품미생물과장): 균이 내성을 갖게 되면 그 균이 다른 데로 전파되면 항생제를 쓰더라도 듣지 않는 거죠.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의 항생제 내성률은 OECD 나라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민건강을 위해서도 축산항생제 사용에 대한 엄격한 규제가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KBS뉴스 조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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