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단자함에 필로폰이”…‘던지기 수법’ 마약사범 무더기 적발

입력 2023.05.09 (12:16)

수정 2023.05.09 (13:04)

[앵커]

2달 만에 5천여 명이 투약 가능한 필로폰을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던지기 방식'으로 마약을 공급했는데,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주택통신단자함'까지 유통 장소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우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인적이 드문 주택가 통신단자함 등을 이용해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유통하고 구입한 이들이 무더기로 검거됐습니다.

수원서부경찰서는 마약 유통책인 31살 A 씨 등 29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5명을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A 씨 등 일당이 지난 2월부터 60여 일간 시중에 뿌린 마약 규모는 5천여 명이 투약할 수 있는 필로폰 140g 가량.

경찰 조사결과 A 씨는 이를 0.7g씩 단위로 잘게 나누어 특정 장소에 놔두는 '던지기 방식'으로 유통했습니다.

'던지기 장소'로는 구매자의 접근이 상대적으로 쉬운 다세대 주택을 사용했습니다.

특히, CCTV가 없고 현관 출입이 쉬운 다세대 주택가를 마약 유통 장소로 낙점한 뒤, 통신단자함이나 우편함, 계단 철제난간 등에 교묘히 숨긴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같은 방식으로 모두 26명이 A 씨에게 필로폰을 전달받았습니다.

26명 중에는 상당수가 중국 국적 외국인이었는데, 이 가운데에는 중국에서 귀화한 뒤 한국에서 군 복무 중인 현역 군인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A 씨가 경찰 검거 당시 소지하고 있었던 필로폰 양은 시가 3억 원 상당인 280g.

이미 시중에 유통된 양까지 포함하면 A씨가 갖고 있던 필로폰만 400g이 넘은 겁니다.

경찰은 A 씨가 위챗 등을 통해 중국에서 활동하는 상선에게 필로폰을 공급받은 것으로 보고, 윗선을 추적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우준입니다.

영상편집:김종선/화면제공:수원서부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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