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맑음센터 폐쇄 1주일 만에 교육부 장관 ‘빈손’ 방문

입력 2023.05.26 (21:53)

수정 2023.05.26 (22:14)

[앵커]

이런 가운데 전국에 한 곳뿐인 학교폭력 피해학생 전담 기숙기관인 해맑음센터가 시설 노후화로 갑자기 문을 닫았다는 소식을 지난주 전해드렸는데요.

폐쇄 1주일 만인 오늘 이주호 교육부 장관과 여당 교육위 위원들이 현장을 찾아 사태 해결에 기대를 모았지만 사실상 '빈손' 방문에 그쳤습니다.

홍정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주 때 이른 수료식을 열고 시설이 폐쇄된 해맑음 센터에 이주호 교육부 장관과 여당 교육위 국회의원들이 방문했습니다.

학생들이 생활하던 기숙사와 교실 등을 둘러보며 뒤늦게 안전 실태 점검에 나선겁니다.

피해 학생들의 치유와 회복이 중요한데 그동안 충분히 보살피지 못해 깊이 반성한다면서도 대체지 확보 등에 대해선 여전히 확답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이주호/교육부 장관 : "오늘 방문을 계기로 해서 여당과 당정 협의를 통해 신속하게 결정을 하고 시행을 할 거고요."]

뚜렷한 대안없이 시간이 흐르는 사이, 전국의 대체 지원기관으로 뿔뿔이 흩어진 학생들은 센터가 다시 문을 열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권민아/학부모 : "대책에 대한 얘기 없이 앞으로 해보겠다는 말을 하는 데 가슴이 더 답답했어요."]

보다 못한 센터 측은 당장 2학기에라도 다시 문을 열기 위해 임시 거처를 물색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교육부에서 수용해 줄지는 미지숩니다.

[조정실/해맑음센터장 : "교육부가 같이 좀 노력해서 찾았으면 좋겠는데, 저희 지금 너무 급해서 우리 선생님들이 나서서 (임시거처) 찾고 있는 상황입니다."]

교육부는 학교 폭력 피해 치유 전문 기관을 국가가 직접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 밝혔지만, 당장 보금자리가 필요한 학생들에겐 와닿지 않는 먼 정책일 뿐입니다.

KBS 뉴스 홍정표입니다.

촬영기자:안성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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