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대로 주목도, 기대도 못 받았던 이름들이 꺾이지 않고 이제 한국 축구의 미래가 됐습니다.
피파 20세 이하 월드컵 대표팀은 오늘(12일) 이스라엘에 졌지만 두 대회 연속 4강 진출을 이뤄냈습니다.
덕분에 행복하고, 고마웠습니다.
아르헨티나 라플라타에서 박선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표팀은 처음 출전한 돌풍의 팀 이스라엘에 전반 19분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갔습니다.
하지만 5분 만에 배준호가 페널티킥을 얻어내고 이승원이 마무리하는 4강전의 득점 공식을 그대로 재현했습니다.
4년 전 골든볼을 수상한 이강인의 기록을 넘어서는 순간이었습니다.
후반 들어 체력적인 부담 탓인지 지쳐 보였던 대표팀은 잇따라 골을 허용해 결국, 3대 1로 졌습니다.
모든 걸 쏟아낸 선수들은 종료 휘슬이 울리고 4위가 확정되자 아쉬움의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선수 이름을 손글씨로 직접 써온 현지 교민들이 뜨거운 응원으로 선수들의 마음을 다독였습니다.
["괜찮아! 괜찮아!"]
이승원은 이번 대회 세 번째로 뛰어난 선수에게 주어지는 브론즈볼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이승원/20세 이하 축구 국가대표 : "저희 선수들도 1년 반 동안 모두 고생해왔기 때문에 메달이나 트로피는 없더라도 이 상만큼은 함께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싶습니다."]
대표팀은 특출난 스타가 없어 무관심 속에 출발했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선전을 펼치며 승승장구했습니다.
2연속 4강에 오르는 성과로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김은중/20세 이하 축구대표팀 감독 : "준비한 만큼의 값진 성과가 있었고, 우리 선수들이 증명할 수 있는 이번 대회였던 것 같아서 감독으로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1년 반 동안 이어진 김은중 호의 여정은 모레(14일) 귀국과 함께 마침표를 찍습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한 대표팀의 도전은 한국 축구의 미래를 기대하게 했습니다.
라플라타에서 KBS 뉴스 박선우입니다.
촬영기자:유성주/영상편집:신승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