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사재기 징후는 없다"는 게 정부 설명인데 정작 소비자들은 이를 믿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시장에선 소금 값이 크게 올랐고, 도매상인들도 물량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곽동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식자재마트 소금 진열대가 텅 비었습니다.
물건이 동났으니, 다른 날 찾아오란 안내문까지 붙었습니다.
원전 오염수에 대한 불안때문에 소금을 미리 쟁여두려는 사람들이 몰리고 있기때문입니다.
[소비자/음성변조 : "사 놨어야 하는데, 염려되죠. 오염수가 방출되면, 다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하니까요."]
새로 진열한 소금은 지난주 3만 원대에서 4만 원대로 가격이 껑충 뛰었습니다.
망설이던 음식점 주인은 결국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신종삼/음식점 주인 : "(한 달 사이) 만 원 이상 인상돼서, 아직은 좀 쓸 게 있어서 (다 쓰면) 그때 가서 좀 기다려보고 사려고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수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굵은 소금 5kg 소매가격은 평균 만 2천 원대로, 평년 평균인 7천8백여 원에 비해 60% 높아졌습니다.
도매상엔 소금을 사려는 차들이 줄을 잇습니다.
며칠 새 전국적으로 소금 수요가 늘어, 소금 구하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소금 도매 상인/음성변조 : "오염수 방류한다고 하면서 수요가 갑자기 너무 는 거예요. 개인 분들이 다섯 개, 열 개, 심지어는 이삼십 개씩도 가져가세요."]
정부는 최근 염전 지역에 비 내리는 날이 많아 소금 생산량이 적어진 것이 원인이라며, 사재기 등 물가 교란 행위에 대한 자제를 당부했습니다.
[송상근/해양수산부 차관 : "거래량과 가격이 그래도 지속적으로 오른다면, 정부 수매 후에 할인해 방출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적극 검토할 계획입니다."]
정부는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창고에 보관 중이거나 앞으로 생산할 천일염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KBS 뉴스 곽동화입니다.
촬영기자:안성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