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찰이 해외에서 마약을 들여와 전국에 유통시킨 일당을 검거했는데 총책이 불과 22살이었습니다.
범죄에 가담한 사람들은 20대가 주축이었고, 심지어 고등학생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신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찰이 전기계량기 가림막 뒤에서, 에어컨 실외기 뒤에서 숨겨둔 마약을 찾아냅니다.
마약 구매자가 나중에 찾아갈 수 있도록 유통책들이 숨겨놓은 마약입니다.
경찰은 전국에 마약을 판매한 유학생 출신 총책 22살 A 씨와 유통책·구매자 등 34명을 검거하고, 20명을 구속했습니다.
[진종우/울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 : "20대 초반들로 구성된 텔레그램 마약판매 조직원들을 일망 타진했다는 데 의의가 있겠습니다."]
수법은 치밀했습니다.
이들은 국제택배에 마약을 끼워 몰래 국내로 들여온 뒤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판매했습니다.
채널 가입자만 3천여 명.
경찰추적을 피하기 위해 대금은 가상화폐로만 받았고, 운반책과 자금책 등 역할을 나눠 체계적으로 움직였습니다.
운반책과 자금책은 대부분 20~30대 사회 초년생이었고, 고등학생까지 포함돼 있었습니다.
[진종우/울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 : "행동강령을 만들어서 공유를 했고, 경찰 검거에 대비한 요령까지 공유를 하는 등 조직적·체계적으로 범행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총책 A씨는 사업을 키우기 위해 집에서 직접 대마를 키우는가 하면, 다른 마약조직의 판매대금 170억 원 가량을 가상화폐로 세탁해 주는 대가로 수수료 10%를 챙겼습니다.
이렇게 모은 수익금은 카페를 인수하고 외제차를 사는 데 썼습니다.
경찰은 범죄수익금 31억 원과 귀금속을 몰수하고, 숨겨놓은 2억 원 어치의 마약을 압수했습니다.
경찰은 구매자들을 계속 추적하는 한편 해외에 있는 유통책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KBS 뉴스 신건입니다.
촬영기자:허선귀/그래픽:박서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