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직 경찰관이 관련된 두 사건 차례로 전해드립니다.
어제(27일) 새벽 서울 도심의 고층 아파트에서 현직 경찰관이 추락해 숨졌습니다.
그런데 이 경찰관, 추락 전 다른 일행들과 함께 마약을 투약한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김영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 용산구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 어제 새벽 4시 50분 쯤, 이곳에서 한 남성이 추락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출동한 구급대원들이 화단에 쓰러진 남성을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소방관계자/음성변조 : "친구가 추락했다고 (신고를) 해서 병원 이송으로..."]
숨진 A 씨의 신원은 확인 결과 현직 경찰, 강원경찰청 기동대 소속이었습니다.
그런데 경찰이 사망 경위를 파악하던 중 수상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A 씨가 추락하기 전 모두 8명이 한 아파트에 모여 있었는데, 일행들에게서 '집단 마약 투약' 정황이 드러난 겁니다.
A 씨를 제외한 7명 중 5명이 경찰의 마약 간이검사에 응했는데 모두 양성이었고, 나머지 2명은 검사를 거부한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검출된 마약은 엑스터시와 케타민, 코카인 등 여러 종류였습니다.
일행들은 경찰 조사에서 다들 운동 동호회 소속인데, A 씨가 갑자기 창문을 열고 뛰어내렸다고 진술했습니다.
주민들 사이에선 해당 아파트에서 여럿이 모여 파티라도 하는지 소음이 많이 나서 갈등이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아파트 관계자/음성변조 : "(8명이 종종 모여서) 평상시에 민원이 있었어요. 많이 놀아서 시끄럽게 해서."]
경찰은 A 씨도 마약을 투약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내일(29일)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또 A 씨가 타살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할 방침입니다.
올해 초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대대적으로 단속을 벌여온 경찰, 현직 경찰관이 연루된 집단 마약 의심 사건이 불거지면서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였습니다.
KBS 뉴스 김영훈입니다.
촬영기자:강현경/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김성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