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수감자 교환…미국 “도움 준 한국에 감사”

입력 2023.09.19 (06:38)

수정 2023.09.19 (09:20)

[앵커]

한국에 묶였던 이란 자금 60억 달러의 동결이 해제되면서 이란과 미국의 수감자 교환이 실행됐습니다.

미국 행정부는 수감자 석방 절차에 도움을 줬다며 한국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이란에 길게는 5년 넘게 수감됐던 미국인들이 석방돼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석방된 미국인들은 카타르를 거쳐 현지 시각 18일 늦게 미국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안토니 블링컨/미국 국무장관 : "지금 이 순간, 상상도 하기 어려운 일을 견뎌낸 뒤 우리 동료 시민들이 자유로워졌다고 말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쁩니다."]

미국도 이란인 수감자 5명을 석방했고, 이 가운데 귀국을 택한 2명이 이란으로 돌아갔습니다.

이번 수감자 교환은 미국의 대이란 제재 조치로 이란이 한국에 판 석유 대금 결제가 이뤄지지 못하면서 4년 넘게 한국에 묶였던 60억 달러가 카타르 내 이란 계좌로 넘어가자 바로 이뤄졌습니다.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과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각각 한국을 비롯해 도움을 준 나라들에게 감사를 표했습니다.

다만 미국과 이란 모두 동결자금 해제와 포로 교환은 서로 관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이란 핵개발을 막기 위해 계속 노력할 거고, 이란으로 넘어간 자금도 인도적 용도로만 쓰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안토니 블링컨/미국 국무장관 : "부당하게 억류된 미국인들의 자유는 (이란과의) 관계와 항상 별개의 노선으로 진행돼 왔습니다."]

미국은 제재 대상인 이란과 협상을 했다는 데 대한 비난을 의식한 듯 이란 정권의 불법 구금과 관련해 아마디네자드 전 이란 대통령 등에 대한 제재 조치도 발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란 중앙은행은 자국 돈이 한국에 묶였던 기간 동안 원화 가치가 떨어져 손해를 봤다며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파르진/이란 중앙은행 총재 : "계좌 접근 제한과 원화가치 하락에 대해 한국 정부에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수감자 교환이 이란과의 적대 관계에 변화를 가져오는 일은 없을 거라 밝혔고, 이란은 이번 석방이 인도적 목적으로 이뤄졌다고 강조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촬영:이세영/영상편집:사명환/그래픽:이경민/자료조사:최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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