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회식에서는 중국 소수민족 대표가 한복을 입고 중국 국기를 전달하는 장면이 연출돼 논란이 일었다. 그런데 나흘 앞으로 다가온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이런 논란이 재현되지 않을까 우려가 일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아시아 각국에서 온 미디어가 한곳에 모여 일하는 국제방송센터(IBC)에서는 눈길을 끄는 행사가 있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마스코트인 천천, 롄롄, 충충 등 3명의 캐릭터가 IBC 로비에서 취재진을 상대로 홍보전을 펼친 것. 그런데 마스코트 인형들 옆에는 중국 소수민족을 연상케 하는 복장을 한 7명의 도우미가 함께 있었는데, 그 가운데 한 여성은 한복을 입고 있었다.
취재진이 당시 현장에 있는 관계자에게 "저 복장은 중국 내 소수민족들을 뜻하는 것 아닌가"라고 묻자, 그 관계자는 "그렇다"고 답했다.
물론 조직위가 주최한 공식 행사는 아니었지만, 아시안게임 개막을 앞두고 국제방송센터에 한복을 입은 소수민족 도우미가 눈에 띈 건 우려할 만한 사안이다. 작년처럼 개회식에 또다시 한복을 입은 소수 민족 퍼포먼스가 재현된다면 국제 외교 문제로 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18일 저녁 비공개로 실시한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 리허설에서는 중국 내 소수민족이 연관된 퍼포먼스는 없었다는 전언이다. 하지만 리허설에 나타나지 않은 구체적인 복장과 공연 내용이 추가로 있을 수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3일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은 이 지역의 자랑인 강과 운하를 강조하는 거대한 퍼포먼스가 예고돼 있다. 또 미국과 함께 G2 강대국으로 성장한 중국의 자부심을 표출하기 위해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활용한 첨단 공연도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