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신 것처럼 미국이 고금리 기조를 오래 가져가면, 우리도 금리를 내리기가 어려워집니다.
우리 경제에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데, 특히 수출 기업들 상황을 정부가 잘 살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미국의 결정이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을 김혜주 기자가 분석합니다.
[리포트]
미국 경제는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올릴만큼 뜨겁지만, 우리 상황은 다릅니다.
수출 부진으로 올해는 물론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속속 하향조정 되고 있습니다.
경기를 끌어올리려면 금리를 내리는 게 원칙적 대응이지만, 한국은행이 그런 선택을 하기는 어렵습니다.
주된 이유 중 하나는 우리보다 미국 기준금리가 2%p나 높다는 점입니다.
[조영무/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 : "미국이 추가적으로 금리를 올린다고 한다면, 한미 금리 역전 폭이 2%p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으로 확대되면서 자금 유출에 대한 부담 또는 그와 관련된 리스크가 도리어 지난해보다도 앞으로 더욱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금리가 더 높은 미국으로 자금이 유출될 수 있단 뜻인데, 실제로 지난달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이 들어온 자금보다 2조 2천억 원 넘게 많았습니다.
자금줄이 마를 거란 긴장감은 금융사들이 대출을 줄이고, 높은 이자를 주고 예금 확보에 경쟁적으로 나서도록 부추길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정부도 시중에 돈이 더 부족해지진 않을지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추경호/경제부총리 : "금융권의 과도한 자금 확보 경쟁이 재발되지 않도록 일일 유동성 점검 체계를 가동하는 한편, 금융권과의 소통을 바탕으로 선제적 대응에 (나서겠습니다)."]
고금리와 고유가, 고환율까지 짊어져야 할 수출기업에 대한 우려도 있습니다.
원 달러 환율은 오늘(21일) 10원 가까이 올랐습니다.
이자 부담은 물론 원자재 조달 비용도 상승할 수 있습니다.
수출이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기업 부담을 줄이는 정책도 다양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이상구/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김성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