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인들도 많이 찾는 인기 해외 여행지, 바로 태국이죠.
태국서 조심해야할 게 대마초인데, 태국에선 합법이지만 호기심에 손댔다간 국내에서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태국 정부는 최근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대마 규제도 강화하겠다지만, 이미 시중엔 환각물질이 과도한 대마가 판을 치고 있습니다.
방콕 정윤섭 특파원이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필로폰 등 모두 23톤이 넘는 압수 마약들이 쌓여 있습니다.
이를 태워 없애는 현장을 태국 새 정부의 세타 총리가 직접 찾았습니다.
총리는 마약과의 '새로운 싸움', 사실상 전쟁을 선언했습니다.
[세타 타위신/태국 총리 : "마약은 개인과 가족을 쇠약하게 하고 폭력과 피해를 유발하며, 국가 운영도 어렵게 합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시행된 대마 합법 정책은 새 정부에서도 유지되고 있습니다.
다만 대마 제품에 환각 유발 물질인 THC가 0.2% 넘게 들어가면 규제 대상입니다.
실제 판매 현장은 어떤지, 외국인이 많이 찾는 방콕 카오산 거리에 나가봤습니다.
이곳 카오산 거리엔 이렇게 대마 잎사귀 표시를 내건 상점들이 곳곳에서 성업 중입니다.
제 뒤에 있는 이 건물엔 대마 전용 상점들로만 구성된 쇼핑몰이 있을 정돕니다.
쇼핑몰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갖가지 형태의 대마 제품들을 팔고 있습니다.
[대마 상점 직원 : "여기 여러 종류의 대마가 있습니다. 40여 종의 새로운 품종들과 대마 혼합 제품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제품마다 적혀 있는 THC 함유량, 자세히 봤더니 28%, 29%, 심지어 55%까지, 기준치의 270배가 넘는 양입니다.
엄연히 불법인데도 거짓 답변이 돌아옵니다.
[대마 상점 직원 : "(피우는 대마는) 규제 대상이 아닙니다. (THC 기준은) 오직 먹는 제품들만 해당됩니다."]
길거리 노점에서 파는 대마 제품들도 마찬가집니다.
역시 일일이 적어 넣은 THC 함유량들, 기준치를 훌쩍 뛰어 넘습니다.
[대마 노점상 : "좀 더 강한 것을 원하면 또 다른 제조 방법이 있습니다."]
하지만 단속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불법 판매에 각종 부작용까지, 논란이 이어지자, 태국 정부는 앞으로 의료용 대마만 허용하도록 법을 다시 만들겠단 입장을 내놨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영상편집:이웅/그래픽:김성일/자료조사:조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