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윤 대통령에 ‘바보·멍텅구리’ 막말…정부 “언급할 가치 없어”

입력 2023.09.25 (19:07)

수정 2023.09.26 (07:52)

[앵커]

북한과 러시아 사이 무기 거래 가능성을 우려한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대해, 북한이 처음으로 반응을 보였습니다.

비속어를 사용하는 등 막말로 윤 대통령을 비난하면서, 러시아와의 관계 강화는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양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윤석열 대통령은 올해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거래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공개 경고했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이 첫 반응을 내놨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윤미라는 개인 명의의 글에서 윤 대통령이 게거품을 물고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를 악랄하게 헐뜯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웃 나라끼리 친하게 지내는 건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일이며, 주권 국가의 권리라는 것입니다.

윤 대통령을 놈, 멍텅구리, 바보라고 지칭하며, 그런 '오물통 같은 골통'으로 북러 관계를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막말을 쏟아냈습니다.

또 윤 대통령이 정치적 미숙아, 외교 백치, 무지무능한 집권자 등의 오명만 쓰고 다닌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대북 제재로 인한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돌파구로서 북러 관계를 선택한 게 김정은 위원장이라고 볼 수 있고요, 여기에 대해서 윤 대통령의 경고가 이어지면서 매우 강력하게 반발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윤 대통령은 유엔 총회 참석 뒤 첫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북러 군사 협력에 대해 재차 경고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핵 개발에 몰두하는 정권을 방치하고 도와주고 그들과 거래하는 현실이 지속된다면, 현 유엔 안보리의 자기모순에 대한 비판과 개혁의 목소리는 커질 수밖에 없음을..."]

통일부는 북한이 정체불명의 개인까지 동원해 국가원수에 대해 막말 비난을 한 것은 기본적인 예의와 상식조차 없는 북한체제의 저열한 수준을 보여주는 것으로, 언급할 가치조차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영상편집:이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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