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갑을 지역구로 둔 3선의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서울 지역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하 의원은 오늘(7일) 오전 국회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 총선에서 제 고향 해운대를 떠나 서울에서 도전하겠다"며 "새 인재에게 길을 터주고 저는 서울에서 도전해 승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무한책임 있는 집권당부터 변화해야…기득권 내려놓을 것"하 의원은 서울 출마를 결심한 이유로 "우리 당의 총선 승리, 특히 수도권 승리의 밀알이 되고자 하는 충심 때문"이라며 "작은 실천이 집권 여당의 책임정치 회복과 우리 당 총선 승리의 밀알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리는 지난해 정권교체를 해냈지만, 불안정한 여소야대는 불필요한 갈등과 반목만 증폭시키고 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국정에 무한 책임이 있는 집권당부터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기득권을 내려놓고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국정을 이끌 것이라는 믿음을 드려 총선 승리를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재선의원 시절 동일 지역구 3선 초과 연임 금지 법안을 공동 발의한 바 있고,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신인 정치인들이 많이 들어와야 정치도 발전할 수 있다"며 이번 결정이 "소신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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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출마 결정…당이 부르는 곳으로 갈 것"하 의원은 지역구인 부산 해운대에 감사와 작별인사를 전하며 목이 메는 듯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서울의 지역구에 대해선 "서울로만 결정했고, 아직 구체적으로 고민하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서도 "당과 상의를 계속할 것이고, 지금 마음은 당이 부르는 곳이면 어디든 가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오늘 아침 대표와 원내대표에게도 말했다. '역시 하태경이다. 고맙다' 이런 반응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동료 의원들이 좀 더 많이 수도권으로 나와야 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동의하느냐"는 질문에는 "그건 개인적 결단의 문제다. 제가 훈수를 두는 건 좀 오지랖이라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 "영남권 중진의원 수도권 출마 신호탄"국민의힘에선 영남권 중진의원들이 수도권에 출마해야 한단 주장이 계속해서 나왔습니다.
여러 차례 선거를 통해 인지도를 쌓은 중진의원들이 영남 지역에 안주하지 않고, 수도권에 출마해 민주당 의원들과 맞붙어야 거대 야당을 무너뜨리고 총선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하지만 국회의원이 자신이 오랫동안 다져왔던 지역구를 버리고, 당선을 장담하기도 힘든 수도권으로 옮겨 출마한다는 건 쉬운 결정은 아닙니다.
그런데 총선을 6개월 남겨놓은 시점에 하태경 의원이 첫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겁니다.
여당의 또다른 영남권 다선 의원들이 '수도권 출마' 대열에 합류할지는 미지수입니다. 하지만 총선이 다가올수록 중진의원들은 이런 압박을 점점 더 심하게 느끼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