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백린탄 사용” 주장…‘불바다 영상’ 확산

입력 2023.10.11 (10:53)

수정 2023.10.1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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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닷새째 무력 충돌 중인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주거지역에 국제적으로 금기시되는 백린탄을 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현지 시각 10일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가자지구 외무부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스라엘 점령군이 가자지구 북부에서 팔레스타인 주민을 향해 국제적으로 금지된 백린탄을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엑스(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쏜 백린탄이라고 주장하는 동영상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인권운동가 라미 압두는 중심도시 가자시티 북서부 인구밀집지역 주택가에서 촬영했다며 꺼지지 않은 불티가 도로 곳곳에서 연기를 내뿜는 영상을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이스라엘군이 이번 충돌에 개입한 레바논 남부의 무장조직 헤즈볼라를 상대로도 백린탄을 쐈다는 주장과 관련 영상도 소셜미디어에 올라왔습니다.

백린탄은 산소와 접촉해 불이 붙으면 대량의 열과 섬광이 발생하는데, 인체에 치명적이어서 제네바협약과 특정재래식무기금지협약(CCW) 등에 따라 주거지역이나 민간인 밀집시설에서 사용이 금지돼 있습니다. 다만 조명·연막 목적의 백린탄 사용까지 막는 규정은 없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하마스와 교전 과정에서 백린탄을 사용했는지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2009년 1월 가자지구 내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RWA) 단지에 백린탄을 쏴 구호품을 태운 사실을 인정하고 고위 지휘관 2명을 징계한 적이 있습니다.

한편 하마스가 점령한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군이 과거와 달리 학교와 모스크·병원 등 다수 민간인 피해가 예상되는 지점을 경고 없이 폭격한다는 비난이 나왔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이 시작된 지난 7일 이후 가자지구 내 건물 168곳이 파괴됐고 이 가운데 병원이 7곳, 학교는 48곳이라고 팔레스타인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가자지구 주민들은 몇몇 고층건물을 제외하면 사전에 이스라엘 측으로부터 구체적인 공습 경고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 측은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특정 지역을 떠나라고 경고했지만 과거처럼 구체적으로 알리지는 않은 사실을 인정했다고 NYT는 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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