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확철을 맞아 농기계 사고가 늘고 있습니다.
일단 사고가 나면 목숨을 잃거나 크게 다치기 일쑤여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김현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어스름한 저녁 왕복 2차선 도로, 1톤 트럭과 트랙터가 부서진 채 뒤엉켜 있습니다.
도로를 달리던 트럭이 앞에 가던 트랙터를 보지 못하고 그대로 들이받아 3명이 다쳤습니다.
[이동민/전북 고창경찰서 교통조사계 : "트랙터도 뒤에 반사판이라든가 이런 게 없으니까, 1톤 트럭이 뒤에서 가고 있다가 직전에 (트랙터를) 발견하고 핸들을 틀었는데 그대로 추돌이 된 사고거든요."]
지난 12일 전북 진안에서는 70대 남성이 경운기에 끼어 숨졌습니다.
운행 중 사고 외에도 트랙터 안쪽에 손을 넣어 볏짚을 빼내거나 떨어진 낟알을 줍다가 대형 사고를 당하기도 합니다.
[이정식/농민 : "어떻게 보면 낟알 그거 하나 주우려고, 그러다 보면 종종 사고가 나는 경우가 많아요. 사람이 기계 반대쪽에 있으면 안 보여요."]
최근 3년간 발생한 전국의 농기계 사고는 2500여 건으로, 한 해 평균 8백여 건에 이릅니다.
4건 중 1건이 농번기인 5월과 수확철인 10월에 발생했습니다.
특히 농기계 사고의 치사율은 17.6%로 일반 승용차 사고보다 20배 가량 높습니다.
[김경란/농촌진흥청 농업인안전팀장 : "농기계는 자동차보다 안전장치가 훨씬 미흡하고요. 농기계는 보통 나 홀로 작업이 많아서 사고가 난 경우에 늦게 발견돼 조치가 늦어져 사망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습니다."]
농기계를 안전하게 사용하려면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방호커버와 같은 안전장치를 장착해야 합니다.
또, 주정차 시 시동을 끄고 도로에서 교통법규를 준수해야 합니다.
KBS 뉴스 김현주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그래픽:전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