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중청대피소 역사속으로…지하화해 2025년 재개장

입력 2023.10.17 (19:34)

수정 2023.10.17 (19:41)

[앵커]

30년 가까이 설악산 등산객들의 안식처가 되어준 중청대피소가 이달(10월)까지 운영된 뒤 철거됩니다.

노후한 시설에 안전사고 위험이 커졌기 때문인데, 환경적 영향을 고려한 새로운 지하 대피소가 내년 말까지 만들어집니다.

보도에 정상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1983년 민간 산악회가 돌과 나무로 만든 임시 건물에서 시작한 설악산 중청대피소.

1995년 9월부터는 국립공원공단이 넘겨 받아 공식 대피소로 운영해 왔습니다.

갑작스런 재난과 조난 시 등산객들의 소중한 안식처였습니다.

[김석열/경기도 화성시 : "대단한 역할이죠. 이건 대단하죠. 왜냐하면 위험한 사람들한테 가장 중요하잖아요. 바람불거나 갑자기 비가 오거나 이럴 때는..."]

하지만 단풍철 등 탐방객이 몰리는 때는 사실상 유료 숙박시설로 운영됐고, 불쑥 솟은 건물이 경관을 망친다는 비판도 거셌습니다.

시설도 노후되면서 2016년 안전진단에서 철거나 보강이 필요한 D등급 판정을 받았습니다.

결국, 중청대피소는 이달(10월) 말 마지막 숙박을 끝으로 철거됩니다.

국립공원공단은 내년 말까지 대피소를 신축해 2025년부터 공식 운영할 계획입니다.

새로 지어지는 중청대피소는 연면적 247제곱미터로 지하 1층에 대피공간이 마련됩니다.

기존 시설과 달리 숙박은 불가능합니다.

대피소를 지하화해 경관 훼손 논란에서도 자유로워졌고 강풍과 폭설 등에도 잘 견딜 수 있게 됐습니다.

[이해일/국립공원공단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대청분소장 : "숙박 예약 기능은 저희가 폐지하고, 순수 탐방객들의 재난 안전사고 시 위급한 상황 시 대피할 수 있는 그런 공간으로 기능을 할 생각이고요."]

공사 기간에는 컨테이너 임시 대피소를 운영합니다.

신축되는 중청대피소 대신 설악산에서는 희운각 등 인근 4개 대피소에서 숙박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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