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과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주부터 추진해 온 결의안 채택이 결국 무산됐습니다.
채택에 필요한 찬성표는 얻었지만 상임이사국인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했습니다.
뉴욕에서 박일중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르히오 다네즈/안보리 의장 : "결의안 초안은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의 반대로 채택되지 않았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15국 가운데 12개 나라의 찬성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에 대한 결의안 채택이 또 무산됐습니다.
상임이사국인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했기 때문입니다.
민간인에 대한 폭력을 규탄하고 인도주의적 지원을 촉구하는 내용에 더해 서방국가들이 원했던 하마스를 비판하는 내용도 추가됐지만 미국은 반대했습니다.
테러에 대해 이스라엘에 자위권이 있다는 내용이 빠졌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린다 토마스-그린필드/유엔주재 미국대사 : "미국은 이 결의안에 이스라엘의 자위권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에 실망했습니다."]
결의안이 미흡하다면서도, 찬성표를 던진 나라들과는 다른 입장이었습니다.
영국도 거부권을 행사하지는 않았습니다.
[바바라 우드워드/유엔주재 영국대사 : "결의안 초안은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더 명확히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영국은 기권했습니다."]
자체적인 결의안도 냈었고, 이번 결의안에 대해선 기권으로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은 러시아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바실리 네벤쟈/유엔주재 러시아대사 : "위선적이고 이중 잣대를 갖고 있는 미국이 안보리의 원칙과 함께 하지 않는다는 걸 우리는 다시 한번 목격했습니다."]
가자 지구의 인도주의적 위기에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는 데는 한 목소리였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자위권에 대한 입장 차로 결의안 채택이 또다시 무산되면서 안보리 무용론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영상편집:한미희/촬영:서대영/자료조사:최유나 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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