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동남아시아의 한 북한식당에 드나들며 정찰총국 소속 북한 여성과 지속적으로 접촉해 온 국내 IT 사업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사업가는 해당 식당에 현금은 물론 마약류 약품까지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10월, 라오스의 한 북한식당.
식당 대문이 열리자, 북한 대사관 직원의 차량이 보입니다.
한국의 50대 IT 사업가 A 씨가 '꽃다발'을 사들고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됩니다.
이 식당에 꾸준히 드나들며 북한 정찰총국 소속 인물 등을 접촉해 온 A 씨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최승민/서울경찰청 안보수사5대 팀장 : "A 씨는 식당 부사장과 직접적인 연락망을 구축하고 미국 달러까지 제공하면서..."]
해당 식당은 북한 대남공작 활동의 거점기지였고, A 씨가 접촉한 여성 부사장은 북한 정찰총국 소속이었습니다.
하지만 A 씨는 별도 신고 없이 식당을 7년간 출입하면서, 총 2천여만 원 상당의 물품을 제공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마약류 의약품인 ADHD 치료제를 전달한 데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도 적용됐습니다.
경찰은 A 씨가 해당 여성이 정찰총국 소속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관계를 유지했고, A 씨가 보낸 달러 일부는 북한에 보내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미얀마 정부가 북한에 의뢰한 특정 인터넷 사이트 차단 관련 논의도 주고받은 걸로 파악됐습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관련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식당 종업원과 애정 관계여서 도와줬을 뿐"이라고 진술했습니다.
[최승민/서울경찰청 안보수사5대 팀장 : "해외 북한 식당은 북한 공작 기관의 거점 장소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해외 북한 식당을 출입할 때는 각별히 유의하셔야..."]
경찰은 국가보안법 등의 위반 혐의로 A 씨를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영상편집:김종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