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태원 클럽 집단마약’ 사실로…경찰, 무더기 검거

입력 2023.10.19 (06:30)

수정 2023.10.19 (06:37)

[앵커]

경찰이 추락사한 집단 마약 모임과 관련해 KBS 취재진이 지난달, 마약 공급 경로로 의심되는 이태원의 한 클럽을 잠입 취재해 보도해 드렸습니다.

경찰이 KBS 영상을 단서로 수사한 결과, 실제 해당 클럽에서 마약을 투약하고 거래한 14명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김영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용산의 한 아파트에서 경찰관이 추락해 숨지면서 알려진 집단 마약 모임 사건.

이태원의 한 클럽에서 모임이 시작된 걸로 드러났는데, 해당 클럽은 마약 공급 경로로도 지목됐습니다.

[뉴스9 앵커멘트/2023.09.06 : "취재진이 이 클럽에 잠입해 알아봤습니다."]

KBS 취재진은 지난달 이 클럽을 현장 취재해 여러 건의 의심스러운 장면을 포착했습니다.

경찰은 즉시 해당 클럽을 포함해 이태원 일대 클럽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그리고 한 달여 만에 1명을 구속해 재판에 넘겼고, 13명을 마약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입니다.

구속된 남성은 취재진이 촬영한 영상 속에서 립스틱 같은 걸 코에 대고, 여러 차례 화장실을 드나든 A 씨.

[최진묵/인천다르크(마약 재활센터) 센터장/9월 6일 : "제가 봤을때는 러쉬라는 약물 같아요. (환각) 작용 시간이 굉장히 짧아요. '예비 마약류'로 묶여 있고요. 마약과 똑같은 처벌을 받고 있거든요."]

A 씨는 보도 당시, 마약을 투약한 적이 없고 당시 코에 댄 건 마약이 아니었다고 강하게 부인했지만, 검사 결과, 여러 종류의 마약이 검출됐습니다.

또 주거지에선 케타민 등 다량의 마약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A 씨는 지난 13일 마약 소지와 투약 등의 혐의로 구속된 채 재판에 넘겨졌고, 해외에서 마약을 숨겨 들여온 정황도 드러나 추가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A 씨 말고도 KBS 카메라에 마약을 하는 걸로 의심되는 모습이 찍힌 2명이 경찰에 입건됐고, 이들과 함께 마약을 하거나 거래한 걸로 추정되는 8명도 수사 선상에 올랐습니다.

모두 해당 클럽에서 케타민, 엑스터시 등을 거래하거나 투약한 혐의입니다.

이밖에 구속된 A 씨 등과 함께 해외 원정 마약을 한 정황이 드러난 3명도 추가로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또 다른 공범이 있는지 수사를 이어가면서 이태원 뿐 아니라 강남과 홍대 인근으로 클럽 마약 수사를 확대 중입니다.

KBS 뉴스 김영훈입니다.

촬영기자:김현민 정준희/영상편집:김정현/그래픽:김선영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